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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1순위' 80세 이상 노인, 요양시설 거주자·간병인, 의료진

영국·독일·미국 등 우선순위 마련

한국도 세부 기준 논의 서둘려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두고 미국·영국·프랑스 정부 등이 접종 우선순위를 속속 발표하고 있다. 대체로 요양시설 노인과 의료진이 접종 1순위다.

영국 백신접종·면역공동위원회(JCVI)는 구체적인 우선순위를 가장 먼저 발표했다. 영국은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유럽에서 가장 먼저 6만명을 넘어섰고 화이자-바이오엔텍 백신을 세계 첫 긴급사용승인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준비하는 영국·독일  왼쪽은 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남부 크로이던대학병원에서 코로나19 백신 첫 공급물량 냉동보관시설의 온도(영하 68.8℃)를 체크하고 있는 보건부서 의약담당 직원. 오른쪽은 독일 서부 비스바덴에 설치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센터. /AP=연합뉴스◇코로나19 백신 접종 준비하는 영국·독일 왼쪽은 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남부 크로이던대학병원에서 코로나19 백신 첫 공급물량 냉동보관시설의 온도(영하 68.8℃)를 체크하고 있는 보건부서 의약담당 직원. 오른쪽은 독일 서부 비스바덴에 설치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센터. /AP=연합뉴스



위원회가 발표한 접종 우선순위는 ①요양시설 노인과 돌봄 직원 ②80세 이상 노인과 일선 보건의료·복지서비스 종사자 ③75세 이상→ 70~74세 노인과 임상적으로 매우 취약한 사람→ 65세 이상→ 16∼64세 기저질환자→ 60~64세→ 55~59세→ 50~54세 순이다. 위원회는 이들을 다 합하면 영국 인구의 약 25%, 코로나19 사망 위험이 큰 인구의 90∼99%를 포함한다고 추정했다.

영국 정부는 각 도시의 대형 컨퍼런스홀이나 스포츠 경기장 등을 대규모 백신 접종센터로 탈바꿈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독일의 질병관리청에 해당하는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 산하 백신위원회도 7일(현지시간) 80세 이상 노인과 요양시설 노인, 응급실 등 의료진에게 백신을 우선 접종하는 권고안을 마련해 의견수렴에 들어갔다. 독일 정부는 오는 10일 최종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백신위원회는 “시뮬레이션 결과 80세 이상 노인과 노인요양시설 거주자에게 먼저 접종하면 코로나19로 중환자가 되거나 사망하는 것을 최대한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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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고안은 ①80세 이상 노인, 요양시설 거주자, 이들과 긴밀하게 접촉하는 의료진·간병인, 응급실 등 의료진(860만명) ②75∼79세 노인과 치매환자 돌봄시설 거주자, 치매환자·정신질환자 돌봄시설 의료진·간병인(670만명) ③70∼74세 노인과 기저질환자(550만명)다.

독일 보건부는 이달 안에 백신접종명령을 발표하고 내년 초부터 접종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와 관련, 한국의료윤리학회도 7일 코로나19 백신 접종 우선순위에 대한 민·관·학 간의 신속한 논의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또 정부와 의료계가 코로나19 중환자실 치료의 우선순위와 중환자실 입·퇴실 원칙을 조속히 확립해 사회적 혼란을 막고 의료기관들이 환자 치료에 집중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회는 “코로나19의 의학적 근거에 더해 동등한 치료 기회, 건강 불평등의 완화, 공정성·투명성 등 백신 분배를 위한 윤리 원칙이 고려돼야 한다”며 “강제 접종이 이뤄질 경우 개인의 선택을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지 사회적 논의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시급하게 개발하기 위해 심의·규제 절차를 간소화하더라도 시험 참여자 보호, 치료제 안전성 확보, 임상시험심사위원회(IRB) 심의의 독립성이라는 기본 원칙을 준수하고 백신·치료제로 인한 피해보상방안을 국가 차원에서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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