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흑인으로 4성 장군 출신인 로이드 오스틴 전 중부사령부 사령관을 국방부 장관으로 낙점했다고 폴리티코가 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오스틴 전 사령관이 임명될 경우 미국의 첫 흑인 국방 장관이 된다.
폴리티코는 이번 인사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바이든 당선인이 제이 존슨 전 국토안보부 장관과 오스틴 전 사령관을 놓고 고민하다 오스틴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토안보부 장관을 지낸 존슨은 불법 이민자 가족 구금 및 추방, 드론을 이용한 민간인 폭격 등의 문제로 비판을 받았다. 한 전직 국방부 관리는 “오스틴이 바이든 당선인의 의제를 충실히 수행할 좋은 군인이라면서 인수팀이 오스틴을 안전한 카드로 봤다”고 밝혔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국방부 장관 지명 시기를 묻는 기자들에게 “금요일(11일)에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오스틴 전 사령관은 지난 1975년 미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한 후 41년간 복무했다. 2008년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될 당시 이라크 내 다국적군을 지휘하다 2010년 미군 사령관으로 복귀했다. 이후 2012년 첫 흑인 미군 참모차장이 됐고 1년 후 중부군 사령관에 취임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극단주의 테러 조직 이슬람국가(IS) 퇴치 전략을 지휘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대통령 취임위원회 공동 의장단을 발표하는 등 취임 준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인 제임스 클라이번 의원 등 5명으로 구성된 공동 의장단을 발표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불복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조지아주가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재인증했다. 브래드 래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선이 34일 지났다”며 “합법적인 투표를 세 차례 개표했고 결과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