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추가로 제기한 동생 손현(63)씨가 필리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8일 복수의 언론 매체 등에 따르면 손씨는 지난 4일 오전 10시 30분께(현지시간) 필리핀 북부 팜팡가주 앙헬레스시에 있는 한 호텔 객실에서 목을 매 숨진 발견됐다.
사건 현장에는 처지를 비관하는 내용의 유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타살을 의심할만한 흔적이 없고 유서가 발견된 점을 고려해 손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사건을 종결했다고 매체들을 전했다.
손씨는 지난 11월 4일부터 해당 호텔에 투숙했으며 마닐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으로 어려움에 처한 한인들을 돕고 지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손씨는 누나인 손 전 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후인 지난해 2월 28일 서울 종로구 자유민주국민연합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손 전 의원의 투기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그는 당시 “현재까지 밝혀진 (손 전 의원의) 차명 부동산 24건 외에 7건이 더 있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사실이 아니면 나를 고소해도 된다”고 말했다.
손씨는 또 자체 확인 결과 손 전 의원이 측근 4명을 통해 해당 근대역사문화 공간에 7개 필지를 더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손혜원은 자신에게 의혹이 제기되자 부동산에 관심도 없고 투기한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지만, 매형(손 전 의원 남편) 명의의 부동산을 통해 큰 이득을 남긴 적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손 전 의원이 부친의 독립유공자 포상을 신청해 받아낸 것도 보훈처에 압력을 넣은 결과라는 기존 의혹을 다시 제기했다.
한편 손 전 의원은 비공개 정보를 이용해 목포시의 부동산을 차명으로 매입하고 다른 사람에게도 매입하도록 한 혐의(부패방지법·부동산실명법 위반)로 기소돼 지난 8월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법정 구속을 면한 손 전 의원은 “검찰의 일방적 주장을 받아들인 유죄 판결을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항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