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방역과 민생에 너나없이 마음을 모아야 할 때에 혼란스러운 정국이 국민들께 걱정을 끼치고 있어 매우 죄송한 마음”이라고 윤석열 검찰총장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갈등 상황에 대해 사과한 것을 두고 ‘진정성 없는 사과’라며 날을 세운 야권을 향해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통령을 자꾸 끌어들이는 것은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신랄한 비판을 내놨다.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을 지낸 윤 의원은 8일 전파를 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일부 언론과 야권에서는 (정국 혼란은) ‘대통령이 풀어라’, ‘대통령이 답을 하라’ 이야기하지 않나”라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야당의 경우 대통령을 여의도 정치 한복판에 끌어들여놓고 소위 말하는 ‘진흙탕 싸움’을 한번 해보자는 게 아닌가 싶다”고 상황을 짚고 “대통령이 이 이슈에 대해 한 마디를 하면 자신들은 열 마디, 백 마디 공격하겠다는 생각이 안에 들어 있다”고도 했다.
윤 의원은 이어 10일로 예정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 회의에 대해서는 “급하다고 드라이브를 걸 일은 아니다”라면서 “징계위가 절차에 따라 명분을 갖고 하나하나 진행해 나갈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연합뉴스아울러 윤 의원은 윤 총장이 법원의 결정으로 업무에 복귀한 직후 대전지검의 ‘월성1호기 원전 수사’ 등을 지휘한 것과 관련해선 “원전 폐기 정책은 문재인 정부의 대선공약”이라며 “공약을 이행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기본원리고 자연스러운 것 아닌가. 그런 정책에 대해 수사하겠다는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고 윤 총장을 향해 날을 세웠다.
여기에 덧붙여 윤 의원은 “업무 복귀 이후에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에 대해서 정치적 오해를 당연히 받을 수 있는 것”이라면서 “정책 자체에 대한 수사인지, 정책 추진 과정에서의 절차에 대한, 예를 들어 자료에 대한 무단 폐기 등 부분에 대한 수사인지 가려서 봐야 한다”고도 했다.
더불어 윤 의원은 이번 개각을 통해 전해철 민주당 의원이 재보궐선거와 대선·지방선거를 관리하게 될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것을 두고 야당에서 선거 공정관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에 대해 “정치적 의도가 대단히 있는 주장이고 어떻게 보면 비열하다는 생각까지 든다”면서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후임으로 지명된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에 대한 정치권 일각의 비판과 관련, “인사청문회도 하지 않았다”면서 “비전과 포부를 밝히지도 않았는데 뭘 그대로 비난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야권을 향한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