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사업에 사활을 건 롯데그룹이 최고경영자(CEO)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행사에 유통사업 경쟁사를 이끄는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를 초청해 화제가 되었다. 전통적인 유통업의 강자인 롯데가 온라인 전환 흐름에서 실기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스타트업으로 출발해 새벽 배송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경쟁업체에서도 배울 점을 찾자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롯데인재개발원은 8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롯데 CEO포럼’ 행사에 김슬아 대표를 초청해 ‘온라인 중심 유통업에서의 성공 노하우’를 주제로 특별 대담회를 진행했다. 이 포럼은 김 대표가 윤종민 롯데인재개발원장과 대담하며 롯데 임원들이 사전 질문한 내용에 답하는 방식으로 오전 10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유튜브로 생중계된 포럼은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를 비롯해 롯데지주(004990)와 각 사업 부문(BU) 소속 임원 등 150여 명이 시청했다. 참가한 임원들은 마켓컬리의 배송과 포장, 마케팅, 차별성, 사업전략까지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한 임원은 김 대표가 마켓컬리를 얼마나 자주 이용하는지, 또 주로 무엇을 구매하는지에 대해서 물었다. 또 다른 임원은 젊은 직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는지 질문했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커피챗(커피를 두고 하는 대화)을 자주 하며 직원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으려 한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마켓컬리가 가진 강점의 원천으로 수평적이고 형식적인 절차를 최대한 배제한 소통방식의 조직문화를 꼽기도 했다. 최근 인사에서 승진한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는 실시간 채팅에서 ‘직원·고객과 공유하고 있는 마켓컬리의 비전’을 질문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에 “전 국민이 신뢰하고 사랑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라며 “고객의 신뢰를 얻는 것은 모든 서비스가 가져야 할 최고의 지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롯데그룹 관계자는 “창의적이고 유연한 방식으로 유통혁신을 이루고 있는 마켓컬리의 경영철학과 조직문화, 강점을 학습하기 위해 이번 대담을 마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