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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의 역습…'셀트리온 3형제' 하루에 시총 12조 증발

한달새 신용융자 잔액 크게 늘자

최근 급등 셀트리온 13% 넘게 뚝

"상승장 빚투, 변동성 커지면 위험 키워"

코스피가 1% 넘게 떨어진 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44.51포인트(1.62%) 내린 2,700.93에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코스피가 1% 넘게 떨어진 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44.51포인트(1.62%) 내린 2,700.93에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증권사로부터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 돈을 빌리는 신용 융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특히 늘어난 신용 융자가 최근 주가가 급등락한 ‘셀트리온(068270) 삼형제’ 등 바이오주에 쓸리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신용 융자 잔액은 사상 최대인 18조 5,734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늘어난 신용잔액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추진 중인 바이오 종목에 투자 심리가 쏠렸다. 코스콤 단말기에 따르면 7일 신용 융자 잔액이 가장 큰 종목은 셀트리온, 지난 한 달간 신용 융자 잔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종목도 셀트리온이었다. 셀트리온의 신용 융자 잔액은 5,115억 원으로 지난 한 달 새 1,009억 원이 늘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의 신용 잔액이 한 달 새 682억 원, 셀트리온제약(068760)의 신용 잔액이 각각 412억 원 늘며 증가액이 가장 많았다.


셀트리온 삼형제 외에도 코스피에서는 신풍제약(019170)과 유나이티드제약의 신용 잔액이 한 달 새 각각 333억 원, 222억 원 늘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인 제넥신(095700)의 신용 잔액이 192억 원, 녹십자랩셀의 신용 잔액이 145억 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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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와 관련한 호재가 있는 급등락 종목에 개인들의 빚투(신용을 활용한 투자)가 몰리는 것을 우려의 눈길로 바라보고 있다. 특히 최근 급등했던 셀트리온 3형제는 이날 셀트리온이 13.26%, 셀트리온헬스케어가 16.71%, 셀트리온제약이 13.64% 하락했다. 하루 새 날아간 세 종목의 시가총액은 셀트리온 7조 2,424억 원 등 총 12조 원을 넘는다. 신용을 활용한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다소 불안한 상황이 연출된 셈이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위기와 최근 주식 투자 수요 증가에 대한 소고’ 보고서에서 “신용 융자를 통한 주식 매수는 주가가 상승하면 시장 수익률 대비 초과 수익을 거둘 수 있지만, 반대로 주가가 하락하면 더 큰 손실을 볼 수 있어 일반적인 현금 거래에 비해 위험한 투자 방식”이라며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차입을 통한 주식 매수는 반대매매 위험에 노출될 수 있고 단기 주가 급등은 이후 단기 반전의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신용 활용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양사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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