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中 디지털 화폐 홍콩서도 사용 가능해진다

홍콩 금융관리국, 인민은행과 ‘디지털 위안’ 역외 사용 연구

중국 정부가 시범 유통하고 있는 ‘디지털 위안화’. /로이터연합뉴스중국 정부가 시범 유통하고 있는 ‘디지털 위안화’. /로이터연합뉴스



홍콩금융관리국(HKMA)이 중국 인민은행과 중국의 법정 디지털 화폐(CBDC)인 디지털 위안 사용을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고 중국 매일경제신문이 8일 보도했다. 그간 선전시 등 중국 본토 일부에서만 이뤄지던 디지털 화폐 실험을 특별행정구인 홍콩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홍콩의 실질적 중앙은행인 HKMA를 이끄는 위웨이원 총재는 지난 4일 발표한 ‘금융기술의 새 추세, 역외 지불’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HKMA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과 함께 디지털 위안의 역외 지불 사용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 총재는 보고서에서 “지역 경계를 넘는 지불 업무와 관련해 최근 고무적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며 “인민은행의 디지털화폐연구소와 디지털 위안의 역외 지불 기술 테스트 방안을 논의하면서 관련된 기술적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 총재는 아직 디지털 위안 도입의 구체적 시간표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디지털 위안이 본격적으로 쓰이게 되면 홍콩과 중국 본토 주민들이 서로 상대 지역에서 소비할 때 지불 방식을 하나 더 갖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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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부터 법정 디지털 화폐 준비에 나선 중국은 올해부터 선전, 슝안, 쑤저우, 청두, 동계 올림픽 개최 예정지 등지에서 폐쇄적으로 내부 실험을 진행하다가 지난 10월 광둥성 선전시에서 시민 5만명이 참여한 첫 대규모 공개 시험을 했다.

이달에는 장쑤성 쑤저우시에서 시민 10만명에게 200위안씩, 총 2,000만 위안(약 33억원)어치의 디지털 위안화를 나눠준 가운데 2차 대규모 공개 테스트에 나선다.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는 오프라인 상황에서 거래를 시도하고 또 전자 상거래에서도 가능한지를 테스트한다.

중국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 디지털 위안화를 발행한다는 목표를 공개했는데 실제로는 이보다 앞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세계 주요국 가운데 가장 먼저 법정 디지털 화폐를 정식으로 발행해 사용하는 나라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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