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삼성 非전자계열 수장에 현장 전문가 발탁

물산 건설 오세철·리조트 한승환

중공업 정진택·바이오 존림 내정

삼성전자發 세대교체 키워드 적용

노하우 풍부한 경영자 전진배치

"성과주의 기반 승진인사" 평가도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사진제공=삼성물산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사진제공=삼성물산


삼성물산(028260)·삼성중공업(010140)·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등 삼성의 비(非)전자 계열사들이 8일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전자발 ‘세대교체’ 키워드가 계열사 인사에도 예외 없이 적용된 가운데 경험이 풍부한 현장 전문가들이 새롭게 발탁됐다.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 환경 속에서 안정을 유지하면서 쇄신을 시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삼성 안팎에서는 이번 사장 승진자들이 모두 자신의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내왔다는 점에서 성과 주의에 기반한 승진 인사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승환 물산 리조트부문 사장.한승환 물산 리조트부문 사장.


삼성물산은 이날 건설 부문 오세철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한승환 삼성인력개발원 부사장을 리조트 부문 대표이사 사장 겸 삼성 웰스토리 대표이사로 승진 내정했다. 오 사장은 말레이시아·싱가포르·두바이 등 건설 현장을 경험하고 글로벌조달실장을 지낸 후 지난 2015년 12월부터 플랜트사업부를 이끌고 있는 현장 전문가다. 삼성물산은 오 사장이 건축과 토목, 플랜트, 주택 각 분야에서 기술력 및 프로젝트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


리조트 부문의 한 사장은 인력 육성 및 관리에 뛰어난 인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경영기획팀, 삼성SDS 인사팀장 및 스마트타운 사업부장 등의 보직을 두루 경험했으며 2015년 12월부터 인력개발원 부원장 역할을 수행했다.

삼성중공업은 36년 현장 전문가인 정진택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1961년생인 정 신임 대표이사는 영업팀장·리스크관리팀장·기술개발본부장을 거쳐 올해 2월부터 조선소장을 맡아왔다. 삼성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정 신임 사장이 영업, 생산, 경영 지원 분야의 폭넓은 지식과 경험, 글로벌 역량을 바탕으로 조선·해양 사업 위기 극복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올해 멕시코와 말레이시아 등에서 조 단위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한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의 최성안 사장은 자리를 지켰다. 기본설계 중심의 경쟁력을 토대로 설계·조달·시공(EPC) 추가 수주에 성공한 성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수주 잔액은 17조 원으로 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회사를 10년간 이끌어온 김태한 사장이 물러나고 존 림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 존 림 신임 사장은 글로벌 제약사인 로슈와 제넨테크 등에서 생산, 영업, 개발 총괄 및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역임한 글로벌 바이오 제약 전문가다. 2018년 9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합류해 3공장 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그는 올 한 해 이어진 바이오 의약품 위탁 생산(CMO) 수주에 중추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약 업계에서는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의 가동률은 26% 수준이었지만 연이은 수주를 바탕으로 오는 2023년에는 100%를 채울 것으로 보고 있다. 림 신임 사장의 글로벌 경험을 바탕으로 정부와 함께 추진하는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 구축에도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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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인 김태한 사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이사회 의장을 맡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삼성 계열사 사장 인사의 특징은 생산·영업 현장의 연륜과 지원 조직의 노하우를 두루 갖춘 경영자를 뽑았다는 것”이라며 “대내외 경영 리스크 속에서 변화와 혁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한동희·우영탁기자 dwise@sedaily.com

한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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