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與, '공수처법' 처리에 하태경 "180석 믿고 날뛰어…국민과의 약속 저버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연합뉴스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법사위 안건조정위와 전체회의를 연이어 열고 공수처법 개정안을 처리하면서 일사천리로 법사위 문턱을 넘은 것과 관련,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180석 믿고 날뛰는 저들이 앞으로 더 무슨 짓을 저지를지 두렵다”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하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공수처장 야당 비토권은 작년 말 민주당이 패스트트랙 날치기를 하면서 자신들 스스로 만든 조항”이라고 지적한 뒤 “이번에 야당 비토권을 없애면서 이제 문재인 대통령은 마음대로 공수처를 쥐고 흔들 수 있게 됐다”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공정성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국민에게 한 약속을 저버리고 공수처를 정권 보위처, 권력비리무마처로 만든 것”이라고 거듭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하 의원은 또한 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공수처법 개정안 통과와 관련, “‘우병우법’을 만들어놓고 검찰개혁했다고 환호작약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언급한 것을 두고 “금 전 의원이 이번 공수처법 개악의 본질에 대해 잘 설명해줬다”면서 “공수처법을 대통령 마음대로 우병우 같은 사람을 공수처장 만들도록 ‘우병우법’으로 전락시켰다는 비판이다.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앞서 민주당은 이날 오전 법사위 안건조정위와 전체회의를 잇따라 열고 공수처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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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호중(가운데) 법사위원장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켜려 하자 주호영(맨 왼쪽)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연합뉴스8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호중(가운데) 법사위원장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켜려 하자 주호영(맨 왼쪽)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연합뉴스


애초 9시 시작할 예정이던 안건조정위는 시작부터 회의 공개 여부를 두고 30여 분 동안 지속 된 여야 신경전에 지연됐고 본격적인 논의는 1시간 만에 종료됐다. 여권 조정위원 4명의 찬성으로 개정안은 안건조정위를 통과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법사위 회의장 앞으로 모여 구호를 외치며 항의했지만, 민주당은 안건조정위가 끝난 지 불과 30여분 만에 전체회의를 열었다.

애초 낙태죄 관련 공청회가 예정된 전체회의였지만, 민주당 소속 윤호중 법사위원장은 공청회에 앞서 안건으로 공수처법을 상정했다. 주호영 원내대표와 법사위 간사 김도읍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 윤 위원장 주변으로 몰려들어 목소리를 높여 항의했지만 윤 위원장은 굴하지 않고 진행을 이어나갔다.

윤 위원장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항의로 장내가 정리되지 않자 “지금 토론을 진행할 상황이 아니므로 토론을 종결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곧 그는 안건을 표결에 부쳐 과반 찬성으로 의결을 선포했다.

위원장석을 둘러싼 국민의힘 의원들은 “날치기도 이런 날치기가 없다”며 “의원 되니 세상이 안 무서우냐” “대명천지에 이런 독재가 있을 수 없다”고 강하게 항의했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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