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 환자가 치료받을 수 있는 병상이 하나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기준 인천에 코로나19 중증 환자가 즉시 입원해 치료받을 수 있는 병상은 전체 21곳 중 1곳만 남아있다.
인천에는 일주일 전인 이달 2일까지만 해도 중증 환자 병상이 10개가 남아있었으나 입원 환자가 늘어나면서 가용 병상 수가 급감했다.
고령층이 이용하는 부평구 요양원과 남동구 노인주간보호센터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등이 중증 환자 증가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해당 요양원과 노인센터에서 나온 누적 확진자 수는 각각 27명과 25명이다.
수도권은 중증 환자 치료 병상을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으나 서울과 경기도의 남은 병상 수도 전날 오후 기준 각각 6개와 2개로 여유가 없다.
인천시는 공공·민간 의료기관에서 중증 환자 병상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한 협의를 하고 있다.
우선 감염병 대응을 위해 마련된 인천 지역 국가지정격리입원병상 11개를 중증 환자 병상으로 이용하기 위한 협의를 하고 있으며 이 중 2개는 사용을 앞두고 있다.
또 인천시의료원과도 중환자실의 6개 병상을 중증 환자 병상으로 활용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민간병원에서도 2개 병상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그러나 중증 환자 병상 1개당 운영 인력이 의사 3명 간호사 7명 등으로 많이 필요해 협의가 순조롭지는 않다.
인천시 관계자는 “병상을 확보하더라도 운영 인력이 없어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을 내고 “수도권의 중환자 병상 고갈이 현실화하고 있다”며 “수도권에 밀집된 민간 상급종합병원부터 중증 환자 대응을 위한 병상을 제공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