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이광재 "역사 발전의 도구 되고 싶다…노무현처럼"

■신간 '노무현이 옳았다'서 정치 포부 밝혀

"DJ가 대거 등용해 키운 차세대 정치 리더들

윗세대에 배려 받고, 다음 세대엔 베풀지 않아"

"기성 세대는 중심 되겠다는 욕심 내려놓고

청년세대가 새 역사 쓰게 도와주는 역할해야"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권욱기자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권욱기자



“권력의 정점에서 차가운 바닥으로 떨어져 보기도 했다. 롤러코스터 같은 삶이었지만 사회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았다. 국정상황실장으로 일찍이 청와대 근무도 했고 국회의원도 했다. 도지사 경험도 있다. 정치 복귀 전에는 미래 국가 전략을 짜는 싱크탱크에서 활동했다. 이런 나의 경험들이 유용한 에너지가 되어, 어떤 자리이든 국민의 삶이 나아지는 데 도움이 되는 도구로 쓰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돌아온 ‘친노’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7일자로 출간한 저서 ‘노무현이 옳았다(포르체 펴냄)’를 통해 정계 복귀 후 행보의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그는 “나는 정치를 잘 모릅니다. 나를 역사 발전의 도구로 써주세요”라는 노 전 대통령의 생전 발언을 깊이 새기고 살고 있다면서, 자신 역시 “국민을 위한 도구가 되고 싶다”고 대중에 전했다.






이 의원은 책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의 업적을 ‘옳다, 그르다’ 식으로 이분법적으로 평가하지는 않았다. 그 보다는 노 전 대통령이 생전 던졌던 근본적 질문들이 ‘옳았다’고 평가하면서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 그 질문의 답을 찾을 수 있는 방향을 나름 제시했다.

먼저 그는 책에서 현재 정치판과 사회 전반의 세태를 자성했다. 진보·보수를 떠나 다음 세대를 키우지 않고 있는 기성 세대에 자기 반성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30여 년 전 김대중 정부는 청년 세대를 대거 등용해 차세대 정치 리더들이 기반 잡을 수 있도록 터를 만들어 줬다”며 “하지만 윗세대에게서 받은 배려와 혜택 베풀기는커녕 더 세차게 움켜쥐며 틈을 내어 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자신들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만용일 수도, 자리를 내어주는 순간 밀려나게 된다는 두려움 때문일 수도 있다”며 “변화에 떠밀려 마지못해 밀려나는 것이 아닌, 주인공이 되어 활약할 다음 세대를 이끌어주고 토대를 마련해주는 것으로 역할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기성세대 정치인들은 내가 중심이 되겠다는 욕심을 내려놓고, 역사 발전의 도구가 되어야 한다”며 “청년세대들이 대한민국의 역사를 써나갈 수 있도록 연결해주고 도와주는 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고 재차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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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강원도지사 출마 공식 선언 당시 이광재 의원./연합뉴스2010년 강원도지사 출마 공식 선언 당시 이광재 의원./연합뉴스


그는 또 “디지털 산업혁명으로 인한 변화의 물결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인류 전체에게 생존이라는 근원적 고민을 던져줬다”며 “공멸의 위기이자 도약의 기회일 수 있는 변화의 물결 앞에서 산업화냐 민주화냐, 보수냐 진보냐와 같은 진영 논리는 더는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 세대가 직면한 여러 과제에 대해 나름의 해법을 책 속에 정리했다. 기술, 교육, 복지, 외교 등에 대한 생각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이 의원은 정부부터 디지털 세상에 맞게 진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의원은 “국방부로 들어가 정보를 검색하다 교육부로 가려면 교육부 홈페이지로 다시 들어가야 한다. 우리나라 15개 시도 모두 발전연구원이 있는데 같은 프로젝트라도 상호 비교가 되지 않는다” 등 생각보다 느린 정부의 디지털 전환 행보를 지적했다.

국토 균형 발전을 위한 ‘지역 산업 일자리 창조 위원회’ 구상도 밝혔다. 그는 “혁신도시는 철저한 기획의 산물”이라며 “예를 들면 시장과 각 대학 총장, 교육감, 상공회의소, 기업인이 참여해 지역 산업을 부양할 정책과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전략을 수립할 수 도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가 제대로 된 싱크탱크를 갖춰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 의원은 “국내에도 이미 여러 싱크탱크가 있지만 국내 엘리트 만으로는 성장의 한계가 분명히 있다”며 “전경련이나 대한상의 주도 하에 세계 50대 싱크탱크의 아시아 본부를 한국에 유치해 세계의 눈으로 우리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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