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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왕후' 신혜선 "남녀 바뀐 역할… 스스로를 한 번 버려보고 싶었다"

2020년 허세남 영혼 들어간 조선시대 왕비 연기

드라마 ‘철인왕후’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신혜선이 9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tvN드라마 ‘철인왕후’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신혜선이 9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tvN



2020년 대한민국 남성의 영혼이 조선시대 철종의 왕비인 철인왕후 김소용의 몸에 깃들었다. 오는 12일 첫회를 방영하는 tvN 토일드라마 ‘철인왕후’의 독특한 기본 설정으로, 드라마는 여기서부터 비롯되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다룬다. 주인공 김소용 역할을 맡은 배우 신혜선은 “(사극 첫 도전으로) 한복 입는 로망을 드디어 성취했다”며 “성별이 다른 역할에 도전해보고 싶었고, 스스로를 한 번 버려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신혜선은 9일 열린 ‘철인왕후’의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캐스팅에 응한 계기로 “내가 이 역할을 맡는다면 끝도 없이 어려울 것 같았지만 다른 사람이 맡으면 속상할 것 같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대본을 처음 받고 시청자로서 재밌게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는 그는 “조선시대 사람 입장에서 발칙한 행동을 하는 게 재미있어서 기대가 된다”고도 덧붙였다.


이 드라마의 주요한 재미 요소는 시대와 남녀가 바뀌면서 벌어지는 부조화와 엉뚱함이다. 신혜선은 “거부감 없이 귀엽게 표현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남녀의 멜로보다는 남자 대 남자로 승부를 보는 것 같은 장면이 많아 철종 역할의 김정현 씨와도 진짜 친구가 되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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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혜선(왼쪽부터)과 윤성식 PD, 배우 김정현이 9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드라마 ‘철인왕후’ 제작발표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tvN배우 신혜선(왼쪽부터)과 윤성식 PD, 배우 김정현이 9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드라마 ‘철인왕후’ 제작발표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tvN


김정현은 중전과 ‘쇼윈도 부부’ 행세를 하던 중 전우애 같은 끈끈함으로 서로 든든한 지원군이 되는 철종 역할을 맡았다. 그는 “사극에 대한 향수가 있던 때 이 작품을 만났다”며 “이 작품을 시작으로 사극의 또 다른 문을 두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내비쳤다. 신혜선과 호흡을 맞춰보고 싶어서 출연을 결심했다는 김정현은 “상당부분 (신혜선에게) 기대서 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유연함을 가지고 연기하려 노력했다”며 “코믹 연기에 대한 두려움은 결국 연기에 대한 두려움과 맞닿아 있는 것이라 대본에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철인왕후’는 중국 웹드라마 ‘태자비승직기’를 원작으로, 배경을 조선 시대로 옮겨 각색했다. 연출은 KBS 출신 윤성식 PD가 맡았다. ‘닥터 프리즈너’ 등을 집필한 박계옥 작가와 신인 최아일 작가가 공동으로 극본을 쓴다. 윤 PD는 제작발표회에서 “원작에서 바람둥이 남성의 영혼이 왕후에게 들어가는 설정만 가져왔고 나머지 스토리와 전개는 전혀 다르다”며 “원작이 ‘B급 섹시 코미디’에 주안점을 뒀다면 우리는 보편적인 접근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퓨전 사극이기도 하지만, 본격 코미디 드라마”라며 “대본에서 배우들이 주고받는 ‘티키타카’가 정말 경쾌하고 재밌어 그를 살리는 데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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