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에 따르면 9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86명으로 이 중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 발생 환자는 524명이다. 수도권 환자 가운데 절반에 달하는 264명이 서울에서 나왔으며 경기 214명, 인천 46명을 기록했다. 국내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한 후 수도권에서 5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수도권의 유행 양상은 지난 1차(대구 신천지 대유행), 2차(광복절 도심 집회) 때와 다르게 확진자를 특정하기 어렵고 무증상, 감염경로 불명 확진자를 중심으로 n차 확진이 일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수도권 2.5단계, 전국 2단계로 격상했지만 효과가 제한적으로 나타나는 이유다. 수도권의 최근 일주일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440.3명으로 전체 국내 발생 확진자 4명 중 3명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병상 부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8일 기준으로 전국에 중환자가 입원할 수 있는 병상 546개 중 사용이 가능한 병상은 43개다.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치료할 장비와 인력을 갖춘 ‘중증 환자 전담 치료 병상’은 25개이며 다른 질병의 중환자실을 포함해 중증 코로나19 확진자가 입원할 수 있는 중증 환자 치료 병상은 18개 남았다. 이에 정부는 국가 지정 입원 치료 병상 중 중환자 치료가 가능한 병상을 중증 환자 전담 치료 병상으로 최대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의료 자원 역량이 높은 상급 종합병원을 중심으로 중환자 병상을 최대한 확보해 병상 부족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