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정의에 대한 엘리트 검사의 고뇌

[책꽂이]정의는 어떻게 실현되는가

프릿 바라라 지음, 흐름출판 펴냄




‘월스트리트의 부패를 파괴하는 남자’. 저자 프릿 바라라는 월가의 내부자거래를 파헤쳐 헤지펀드계의 거물 등 71명을 기소하고 67명의 유죄를 받아내 2012년 ‘타임’이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선정된 유명 검사다.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은밀한 정치적 협력 제안을 검사의 중립성을 이유로 피하다 해고된 일로 또 한 번 언론의 조명을 받으며 미국인의 존경을 한몸에 받게 됐다. 그의 신간 ‘정의는 어떻게 실현되는가’는 저자가 검사로 활동하며 겪어 온 여러 사건을 중심으로 정의를 현실적 구현의 측면에서 고찰한다. 법 집행 주체로서의 인간이 지닌 한계를 꼬집어 보고 정의가 어떻게 실현되어야 하는지, 그러기 위해 주목해야 할 사실이 무엇인지를 논리적으로 전한다. “정의는 포괄적이고 막연한 주제다. 그러나 내가 주장하고 싶은 것은, 사람들은 결과에 이르는 과정이 공정하고 그 과정을 책임진 자들의 태도가 공정하다고 여길 때, 그 결과도 정당하다고 믿는다는 점이다.” 정치적 중립을 지키기 위해 대통령과의 사적 대화를 거부하다 해임당한 검사, 월가의 저승사자로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 헌신한 검사, 정치권을 성역 없이 수사하기 위해 고군분투한 검사… 강한 신념으로 정의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해 온 한 검사의 이야기는 2020년 대한민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1만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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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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