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노동개악’ 바람 타고... 민주노총 위원장 선거 ‘강경’ 일색

'교섭·투쟁 병행' 주장했던 후보조차

"노동개악안 날치기 처리...강력 투쟁"

10일 오전 서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에서 열린 2020 민주노총 위원장·수석부위원장·사무총장 선거 결선 투표 후보자-언론사 초청 합동토론회에서 후보들이 ‘투쟁’ 구호로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민숙 기호1번 수석부위원장 후보, 김상구 기호1번 위원장 후보, 양경수 기호3번 위원장 후보, 윤택근 기호3번 수석부위원장 후보. /연합뉴스10일 오전 서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에서 열린 2020 민주노총 위원장·수석부위원장·사무총장 선거 결선 투표 후보자-언론사 초청 합동토론회에서 후보들이 ‘투쟁’ 구호로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민숙 기호1번 수석부위원장 후보, 김상구 기호1번 위원장 후보, 양경수 기호3번 위원장 후보, 윤택근 기호3번 수석부위원장 후보. /연합뉴스



‘정부여당이 통과시킨 노동조합법 개정안에 사용자의 대항권이 포함된 것은 문제’라는 ‘노동개악’ 주장을 타고 민주노총 위원장 선거도 다소 강경 기류를 띄게 됐다. 결선 투표 후 어느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노정관계의 개선은 어려워 보인다.

민주노총은 10일 지도부(위원장·수석부위원장·사무총장) 결선 선거에 진출한 김상구 후보조(1번)와 양경수 후보조(3번)의 토론회를 개최했다. 김 후보는 “어제 문재인 정부와 여당이 노동법 개악안을 날치기 처리했다”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로 많은 노동자들이 삶의 위기로 내몰리고 있는 이때 자본은 탐욕에 치중하고 있다. 110만 조합원의 총단결을 만들어 대정부와 자본의 강력한 투쟁을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사회적대화와 투쟁’의 병행 노선을 주장했지만 이날 투쟁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교섭도 투쟁”이라며 “힘 없는 교섭은 굴종”이라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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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서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에서 열린 2020 민주노총 위원장·수석부위원장·사무총장 선거 결선 투표 후보자-언론사 초청 합동토론회에서 김상구 기호 1번 위원장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10일 오전 서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에서 열린 2020 민주노총 위원장·수석부위원장·사무총장 선거 결선 투표 후보자-언론사 초청 합동토론회에서 김상구 기호 1번 위원장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명환 전 민주노총 위원장의 사회적대화를 강력 비판했던 양 후보도 강도를 높였다. 양 후보는 “ILO 핵심협약 비준을 이유로 노동개악을 추진한 정부는 노동법 개악만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우리는 다시 투쟁의 깃발을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전날 통과된 노조법 개정안이 사용자 측의 주장을 반영한 개악안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은 전날 법안 통과 후 발표한 성명에서 “정부 안의 3대 개악 요소 가운데 쟁의행위에 대한 조항만 삭제되고 여전히 단체협약 유효기간 조항(2년→3년)과 비종사자 노동조합 활동에 대한 제약이 살아 있다”고 혹평했다.

10일 오전 서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에서 열린 2020 민주노총 위원장·수석부위원장·사무총장 선거 결선 투표 후보자-언론사 초청 합동토론회에서 양경수 기호 3번 위원장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10일 오전 서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에서 열린 2020 민주노총 위원장·수석부위원장·사무총장 선거 결선 투표 후보자-언론사 초청 합동토론회에서 양경수 기호 3번 위원장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결국 교섭과 투쟁을 병행할 것이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어서 문재인 정부와 민주노총 간 관계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날 김 후보는 “다양한 의견 그룹과 진영의 의견을 담아내겠다”고 말했다. 당선 후 기존 정파와의 연대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다만 양 후보는 “통합지도부 구성을 위해 함께하자고 할 테디만 지배개입 포섭 전략에 대해 싸우겠다는 사람들과는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적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띈 세력과는 거리를 두겠다는 것이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세종=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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