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11일 삼성전자, 대우건설(047040), 키움증권(039490), 포스코 등의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특히 ‘국민주’로 불리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내년 9만 원을 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늘어나는 양상이다.
KB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의 12개월 목표가를 종전 대비 5% 상향한 9만 2,000원을 제시했다. 김동원 연구원은 “디램 평균판매가격(ASP) 반등이 당초 예상보다 빠른 내년 1분기부터 시작이 예상되고 파운드리(위탁생산) 성장 본격화에 따른 비메모리 이익비중 확대로 이익 추정치를 상향 조정했다”며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2021년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6% 증가한 48조 5,000억 원으로 예상되며 내년 반도체 부문에서만 약 10조 원 늘어날 수 있다는 게 김 연구원의 관측이다.
가파른 반등세를 보이는 건설주에 대한 긍정적 의견도 나왔다. 대신증권은 대우건설에 대해 목표가를 종전 4,500원에서 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0년 연간 분양 물량은 목표치 3만 4,000세대 중 현재 3만 2,000세대로 사실상 목표를 달성했다”며 “2019년 분양 물량 2만 655세대 대비 64.6%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2021년 자체물량 8,200세대를 포함해 전체 3만 세대 이상 분양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2020년 해외수주 목표치 5조 원 중 3분기까지 누적으로 2조 8,000억 원을 달성했고 내년 해외 수주의 증가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주식시장의 호황과 더불어 키움증권의 목표가를 상향하는 의견도 있다. IBK투자증권의 김은갑 연구원은 “3분기 연결 순이익 2,634억 원으로 분기 대비 19.8% 증가했고 3분기 누적 연결 순이익은 4,928억 원으로 전년 대비 76% 증가했다”며 “신규 고객증가 등 리테일 부문 실적호조에 저축은행, 자산운용, 캐피탈 등 자회사 실적 개선이 더해진 결과로 2020년 연결 순이익 전망을 71%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에 목표가를 기존 14만 원에서 17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는 “개인투자자의 주식시장 영향력 확대, 해외주식에 대한 관심 증가 등 리테일 부문이 강한 키움증권이 돋보일 여건이 강화되는 중”이라며 “유리한 여건이 쉽게 악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급증한 리테일 계좌를 바탕으로 안정적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현대중공업지주(267250)의 목표주가를 31만 5,000원에서 37만 원으로 상향했다. 최진명 연구원은 “정유업을 중심으로 자회사들이 영위하고 있는 대다수 사업 분야에서 주가 상승세가 뚜렷하며 실적개선의 가시성도 명확해 졌다”며 “지분가치 할인율은 44.2%로 여전히 과도한 상태이며 두산인프라코어 M&A를 통한 외형확대 가능성에도 주목한다”고 설명했다.
유진투자증권은 포스코(POSCO(005490))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방민진 연구원은 “올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3.2% 증가한 8,544억 원을 전망한다”며 “출하는 900만톤 수준으로 팬데믹 타격에서 벗어나 전년 동기 수준을 완전히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높아진 출하 단가와 2021년 이익 추정치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28만 원에서 10.7% 상향한 31만 원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