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野 '文 퇴진' 공세에 이재명 "퇴진할 사람은 님들"

"독재정권 후예가 독재 운운…박수 안 칠 때라도 떠나야"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뒷줄 오른쪽 두번째)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폭정 종식을 위한 정당·시민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에 참석해 무소속 홍준표 의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연합뉴스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뒷줄 오른쪽 두번째)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폭정 종식을 위한 정당·시민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에 참석해 무소속 홍준표 의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0일 문재인 정권 조기 퇴진을 주장한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 등 일부 야권 인사들을 향해 “퇴진할 사람은 아무래도 님들이 아닌가 싶다”며 날을 세웠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독재정권 후예가 ‘독재’ 운운하며 ‘대통령의 조기퇴진’이라는 망언을 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지사는 “단 한 번이라도 거짓을 주장하며 음해하지 않고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려 애쓴 적 있었는지.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도 그런 장면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며 “노무현 대통령님 때도 그랬듯 지금도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는 구태만 기억날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재벌 권력, 언론 권력과 야합하지 않고, 무책임한 발목잡기와 시대착오적 몽니를 부리지 않으며, 납득 가능한 대안을 제시해 정책을 경쟁하는 건강한 보수 야당에 대한 소망은 난망해 보인다”며 “박수 칠 때 떠나지 못했다면, 박수 안 칠 때라도 떠나야 한다. 여러분의 몸부림을 지켜보기에 매일의 국민 삶이 너무도 절박하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의 이런 발언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대선주자 선호도 1위 자리를 연달아 내주고, 당내 유일한 경쟁자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는 두달 넘게 20% 안팎의 박스권 경쟁구도를 펼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 대표와 여권 대표주자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 조기 퇴진 주장을 차단해 대야 선명성을 부각시키고 친문의 지지를 끌어내겠다는 속내를 보인 것 아니냐는 해석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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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한길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이 지사는 윤 총장(28.2%)에 이어 21.3%로 2위를 기록했고 이 대표는 18%였다. 리얼미티 조사에서는 이 대표와 이 지사가 20.2%로 똑같았다.

이날 국민의힘을 비롯한 보수진영 정당·사회단체 대표들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문재인 정권 폭정 종식을 위한 정당·시민단체 대표자 연석회의’를 열어 연대 방안을 모색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현실 인식과 처방에 대해서는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문재인 정권이 조기 퇴진하고 폭정을 종식해야 한다는 데는 다른 생각을 하는 분이 없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국민의힘 이재오 상임고문,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 무소속 홍준표 의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이 참여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박예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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