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민의힘 일각에서 제기한 ‘총사퇴’에 대해 ‘총사퇴 같은 이야기를 쉽게 꺼내서는 안 된다’고 발언한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현재 더불어민주당은 과거 열린우리당보다 몰락의 속도가 훨씬 빠르다”고 신랄한 비판을 내놨다.
조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노무현 정부 때 ‘국가보안법 폐지’를 밀어붙였다가 단독 과반이던 열린우리당이 쫄딱 망한 일이 있는데, 역사는 돌고 도는 것이니 ‘코돌이’들이 안 망한다는 보장이 없는 것”이라며 이같이 규탄했다. 그가 언급한 ‘코돌이’는 지난 4월 21대 총선에서 대거 당선된 여권 초선 국회의원들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이익 본 세력’임을 지칭하는 신조어다.
조 의원은 이어 국가정보원법 개정안 저지를 위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거론하며 “국정원의 대공수사 기능을 통째로 경찰에 넘기는 내용인데 참 희한하다”며 “국가보안법(국보법)을 폐지하면 될 것 아닌가”라고 비꼬았다.
그는 또 “미국 등 세계 여러 나라 정보기관이 우리 국정원과 교류·협력을 해왔고 특히 인적정보는 우리 국정원에 의지해왔다”고 상황을 짚으며 “미국 CIA 등은 앞으로 경찰청과 교류, 협력해야 하느냐”고 공세를 퍼부었다. 이어 “세상 참 웃기게 돌아간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 의원은 전날에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당 일각에서 제기한 ‘총사퇴’와 관련해 “현실이 여의치 않다고 해도 대여투쟁은 반드시 원내·외에서 병행해야 한다”며 “국회의원 총사퇴 같은 이야기를 쉽게 꺼내서도 안 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재확산으로 장외로 나갈 수가 없고, 문재인 정권 실정을 알리기 위한 ‘전국 순회’ 같은 것도 길이 막혔다”며 “그래서 어떻게든 국회법 등을 펼쳐 전략을 짜는 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답답해도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며 “국회는 최고의 대여투쟁의 장이기에 어떤 일이 있어도 국회를 포기해선 안 된다”고 같은 당을 향해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