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주요 산업 테마로 주목 받은 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BBIG)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초반의 수익률 부진을 만회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관련 ETF를 출시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상장 2개월 만에 순자산 7,000억 원을 돌파하는 등 BBIG 테마에 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11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TIGER K-뉴딜 ETF 시리즈 5종의 순자산 총액이 10일 종가 기준 7,043억 원을 기록했다. TIGER K-뉴딜 ETF 시리즈는 국내 BBIG 기업에 투자하는 ETF다.
한국거래소와 개발한 ‘KRX BBIG K-뉴딜’ 종합지수와 각 산업별 지수 4개를 추종하고 있다. 이를 통해 BBIG 업종을 골고루 담은 TIGER KRX BBIG K-뉴딜 ETF를 비롯해 △TIGER KRX 2차전지 K-뉴딜 ETF △TIGER KRX 바이오 K-뉴딜 ETF △TIGER KRX 인터넷 K-뉴딜 ETF △TIGER KRX 게임 K-뉴딜 ETF 등 각 업종별 ETF 4종을 선보이고 있다.
이 중 TIGER KRX BBIG K-뉴딜 ETF가 순자산 규모 3,066억 원을 기록해 가장 컸다. 업종별로는 2차전지 기업에 투자하는 TIGER KRX 2차전지 K-뉴딜 ETF가 2,393억 원으로 순자산이 가장 많았다. TIGER KRX 바이오 K-뉴딜 ETF(681억 원)가 그 뒤를 이었으며 TIGER KRX 인터넷 K-뉴딜 ETF와 TIGER KRX 게임 K-뉴딜 ETF는 각각 549억 원, 354억 원의 순자산을 나타냈다.
TIGER K-뉴딜 ETF 시리즈는 출시 초반 주가가 약세를 보이며 부진했다. TIGER KRX BBIG K-뉴딜 ETF는 10월 26일 9,580원까지 떨어지며 시초가(1만 200원)에 비해 6% 내린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주가가 상승하면서 현재는 설정일 대비 12%대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바이오(27.15%), 2차전지(24.52%)는 설정 이후 20%가 넘는 수익률을 거뒀다. 다만 인터넷은 같은 기간 -4.33%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어 여전히 부진하다.
후발 BBIG 테마 ETF도 준수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 지난달 10일 NH-아문디자산운용이 출시한 HANARO Fn K-뉴딜디지털플러스 ETF는 설정 이후 12.01%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상장한 지 한 달 만에 시가총액 480억 원을 나타내며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달리 NH-아문디자산운용을 비롯해 한국투자신탁운용·삼성자산운용·KB자산운용은 에프앤가이드의 ‘K-뉴딜 디지털 플러스 지수’를 활용해 BBIG 종목에 투자하고 있다. 시가총액에 비례해 BBIG 관련 종목을 편입한 것이 특징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각 종목에 동일 가중치를 부여한 것과 대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