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와중에도 백신 확보에 미온적인 태도인 정부를 향해 “코로나19 확진자가 700명에 육박하고 중증환자 병상 부족이 속출함에도 문재인 정부의 대응은 우려스럽기만 하다”고 경고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유일하게 계약한 백신마저 3차 임상 완료가 늦어지면서 공급 시기가 불투명해졌음에도 정부는 ‘지체될 가능성은 낮다’는 하나 마나 한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세계 각국이 코로나 터널을 벗어날 때 우리만 여전히 갇혀 있을 공산이 크다”고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이어 “물량부터 확보하고 천천히 접종하겠다는 한가한 소리를 할 때가 아니”라며 “K-방역 자랑만 하다 실기한 정부라는 오명을 남기지 않으려면, 더 공격적으로 백신을 확보하고 접종을 개시하는 데에 국가역량을 총동원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진석 의원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영국은 백신 접종을 시작했는데 우리의 백신 수급 상황은 불안하기 짝이 없다”며 “중국은 하루 확진이 수십 명이라는데 우린 700명에 육박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K-방역이 K-반역이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은 호들갑인가”라고 덧붙였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역시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 백신을 조기에 확보하지 못한 무능과 직무유기의 죄를 저질렀다”며 “다른 나라 정부들은 백신을 조기 확보해놓고 곧 접종을 시작하는데 우리는 언제 접종을 시작할지조차 불확실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우리 정부가 유일하게 계약을 맺은 아스트라제네카 1,000만 명 분은 ‘2~3월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라고 하지만 임상 3상도 끝나지 않아 올해 안에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며 “화이자와 모더나의 경우 빨라도 내년 하반기, 늦어지면 2022년까지 넘어갈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이같이 설명했다.
이어 “내년 2~3월부터 마치 4,400만 명 분을 접종하기 시작하는 것처럼 정부가 발표한 것은 국민을 속이는 거짓말”이라며 “이제 와서 뒤늦게 계약에 나서니 화이자와 모더나는 물량이 없고 아스트라제네카는 아직 승인도 나지 않은 참담한 상황”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는 공수처니 탄소중립이니 그런 것들은 다 치우고 백신을 최대한 빨리, 다양한 종류로, 충분히 확보해서 국민에게 보고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