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비서실장 거론' 우윤근, 文 특사로 러 파견

푸틴 방한·경협 등 논의할 듯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10월 청와대에서 당시 4강 대사에게 신임장을 수여한 뒤 차담회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당시 이수훈(왼쪽부터) 주일본, 우윤근 주러시아, 문 대통령, 노영민 주중국, 조윤제 주미국 대사. /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10월 청와대에서 당시 4강 대사에게 신임장을 수여한 뒤 차담회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당시 이수훈(왼쪽부터) 주일본, 우윤근 주러시아, 문 대통령, 노영민 주중국, 조윤제 주미국 대사. /연합뉴스



차기 대통령비서실장 하마평에 꾸준히 오르내리고 있는 우윤근 전 러시아 대사가 대통령 특사로 러시아에 파견된다. 우 특사는 13일부터 19일까지 일정을 마친 후 문재인 대통령을 찾아 방러 결과를 보고할 것으로 보인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1일 “정부는 올해 한·러시아 수교 30주년을 기념하고 양국 관계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우윤근 전 주러시아 대사를 대통령 특사로 러시아에 파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 특사는 문 대통령의 친서를 들고 러시아를 찾는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직접 면담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우 특사는 대사 시절 구축한 고위급 네트워크를 활용해 러시아 정부, 의회 인사 등을 두루 만나며 양국 간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우 대사가 푸틴 대통령의 방한 시기를 조율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 9월 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조속한 시기에 방한을 요청했고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산 백신을 맞고 가겠다”고 화답한 바 있다.


아울러 ‘9개 다리(한러 간 9개 협력 프로젝트)’ 성공 사례 창출 등 양국 간 실질 경제협력 관계를 확대하기 위한 협의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러시아의 역할과 협조도 당부한다는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신남방 정책에 이어 올해에는 신북방 정책을 추진해왔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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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한러 수교 30주년 기념행사가 내년까지 연장된 가운데 성공적인 행사 추진을 위한 논의도 진행된다. 코로나19 대응 및 코로나19 이후 양국 간 보건 협력 방안도 대화 테이블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내년 초 청와대 비서실장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유력 후보인 우 특사가 4강 외교 전면에 등장하며 향후 거취에도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다만 우 특사는 가족의 반대를 이유로 이를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 대변인은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외교가 제약되는 상황에서 올해 수교 30주년을 맞아 한러 관계 발전 동력을 이어나가고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양국 간 전략적 소통 의지를 재확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허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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