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초유의 950명 신규 확진…시민들 당혹·자영업자는 “죽고싶다”

거리두기 강화에도 확진 사상 최대

시민들 "불편 언제까지 이어지나"

자영업자는 "하루하루 죽고 싶어"

코로나 ‘3차 대유행’의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12일 오전 서울 강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연합뉴스코로나 ‘3차 대유행’의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12일 오전 서울 강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가시화하며 당혹감이 번지고 있다. 특히 거리두기 수위가 수입과 직결되는 자영업자들은 한숨이 커지고 있다.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950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한 1월 20일 이후 근 11개월 만(327일만)의 최다 기록이다. 직전일(689명)과 비교해 261명이나 늘었다. 지난주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하며 장기간 불편을 겪고 있는 시민들은 방역수칙 준수에도 확진자가 늘어난 데 대해 당혹감을 나타냈다.

서울에 사는 직장인 이모(35)씨 “주중에 집에 갇혀있다 보니 주말에 확진자가 좀 줄어들면 가까운 곳이라도 바람을 쐬러 갔다올까 했는데 워낙 빠르게 확진자가 늘고 있어 집에만 있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고등학생 김모(17) 군은 “그동안 학원이나 독서실도 안 가고 집에서만 공부해 집중력이 많이 떨어져 힘들었다“며 ”상황이 좋아질 거라는 희망이 있어야 하는데, 계속 나빠지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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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을 일주일 앞둔 직장인 이모(26)씨는 “오늘 상황 보니 3단계로 격상할 가능성도 있을 것 같은데, 그러면 결혼식을 취소해야 한다”며 “지난 한 달 동안도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았는데 정말 울고 싶다”고 토로했다.

특히 거리두기 단계가 수입과 직결되는 자영업자들의 한숨은 더 커지고 있다.

서울 신촌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조모(37)씨는 “하루하루 정말 죽고 싶은 마음”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올릴 거라면 제발 자영업자 대책도 같이 내놓았으면 좋겠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 강서구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최모(60)씨는 코로나로 사람이 줄며 최근 가게의 규모를 절반으로 줄였다.

수도권에 한층 강화된 방역 조처가 시행 중인 2일 오후 서울 최대 상권 중 한 곳인 중구 명동에서 시민들이 한산한 거리를 걷고 있다./연합뉴스수도권에 한층 강화된 방역 조처가 시행 중인 2일 오후 서울 최대 상권 중 한 곳인 중구 명동에서 시민들이 한산한 거리를 걷고 있다./연합뉴스


그는 “찾는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 가게 문을 열면 그 자체로 비용이 나간다”며 “가게세라도 아껴보자고 규모를 줄였는데, 이대로 가다간 아예 가게를 접게 생긴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양사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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