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백신확보 실패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하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백신은 이미 나와있다. 우리 정부만 무능, 태만과 직무유기로 백신을 못 구했을 뿐”이라며 이렇게 적었다. 유 전 의원은 “문 대통령은 전날(12일)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국민들께 ‘송구한 마음, 면목 없는 심정’이라고 했다”며 “그러나 문 대통령이 정말 사과하고 해결해야 할 일은 말하지 않았다. 그건 바로 백신”이라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이어 “대통령은 ‘백신과 치료제가 나오기까지 마지막 고비’라고 했다. 마치 백신은 아직 안 나왔다는 듯이, 마치 백신을 구하려고 최선을 다해왔다는 듯이”라며 “정말 몰라서 이러는 건가, 아니면 잘못을 인정하는 데 인색한 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백신은 이미 나와있다. ‘K방역이 세계의 표준’이라고 으스대던 우리 정부만 무능, 태만과 직무유기로 백신을 못 구했을 뿐”이라며 “대통령은 백신 문제를 직시하라. 백신확보 실패에 진심으로 사죄하라. 청와대와 정부 내 책임자들을 문책하라. 그리고 백신 조기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라”고 촉구했다.
유 전 의원은 “대통령이 지금이라도 그동안의 잘못을 참회하고 옳은 길을 간다면 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온 국민이 힘을 합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 역시 백신 확보 실패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정부가 신속히 백신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영국은 이미 사흘 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고, 미국도 이번주 중으로 전 국민 대상 접종이 시작된다”며 “선진국들이 백신 확보 전쟁을 하고 있을 때 우리는 무려 1200억원 가까운 홍보비를 들여 K-방역 자화자찬에 몰두했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어 “정부가 이 예산으로 1200억원 이상을 사용했다는데 이 예산으로 진작 신속진단키트를 보급했다면 이 지경까지 오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1200억원 홍보비를 쓰면서 국내 방역에도 대실패, 백신 확보에도 대실패한 재앙을 불러일으켰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