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차라리 3단계 격상하자"…'3차 대유행' 확산세에 시민들 우려

소상공인 "사태 장기화 우려 커져"…'자포자기' 심정 밝히기도

13일 서울 강서구보건소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13일 서울 강서구보건소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000명 선을 넘어서면서 차라리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3단계로 격상하자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시민들은 우려가 현실이 됐다며 더 이상 ‘통제 불능’ 상태가 될 것을 우려한 것이다.

취업준비생 홍모(26)씨는 “설마 했는데 오늘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섰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놀랐다”며 “이대로 가다간 정말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확진자가 많아지는 건 아닐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3단계로 올리는 게 불가피해 보인다”고 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A씨도 “2.5단계 조치의 효과가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난 만큼 3단계를 빨리 시행해야 한다”며 “시험을 앞두고 감염돼 1년 공부를 망치는 것 아닌지 하는 걱정이 든다”고 우려했다.


건설업에 종사 중인 50대 남성은 “연말 약속도 다 취소하고 최대한 사람들하고 만나지 않고 집에 있으려고 하는데도 바깥에서는 자꾸 확진자가 늘어난다는 소식만 들리니 걱정”이라며 “(거리두기를) 3단계든 4단계든 올려서 얼른 이 사태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에 따른 영업시간 제한 등으로 매출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들은 사태가 장기화 될까 한숨만 내쉬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3단계로 격상되면 새롭게 집합금지 대상에 포함되는 PC방 등 일부 업종 종사자들의 불안감은 더 컸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PC방을 운영하는 최모씨는 “지난 여름에도 코로나로 영업을 못 해서 폐업을 고민했는데, 그때의 악몽이 떠오른다”며 “당시 확산세가 금방 누그러져 버틸 수 있었지만 이번에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지면 장기간 이어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는 “QR코드 명부 작성과 자리별 칸막이 설치, 마스크 착용 의무화, 주기적 소독까지 업장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는 다 하고 있다”며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영업 중인 만큼 집합금지까지는 안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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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1년 가까이 이어진 코로나19 사태에 ‘자포자기’ 심정을 드러낸 이들도 있었다. 서울 마포구에서 작은 카페를 운영하는 고모(57)씨는 “이미 지금도 충분히 힘들다”며 “2.5단계든 3단계든 별 차이가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전국적으로 확진자 수는 당분간 계속 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내년 3월까지만 버텨보자는 생각으로 장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는 직전 1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가 800∼1,000명 이상 나오거나 전날의 배로 증가하는 ‘더블링’ 등 급격한 환자 증가 시 격상할 수 있다. 3단계에서는 10인 이상의 모임·행사가 금지되고 의료기관 등 필수시설 이외의 모든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이 중단된다. 영업 중단 시설이 2.5단계에선 13만개지만 3단계가 되면 50만개 이상으로 대폭 늘어난다.

기존 영업중지 시설에 더해 인원·영업시간 제한 등의 조건을 달고 운영이 가능했던 결혼식장, 영화관, 공연장, PC방, 오락실, 독서실, 스터디카페, 놀이공원, 미장원, 백화점 등이 문을 닫아야 한다. 아울러 실내·외 구분 없이 모든 국공립 시설의 운영도 중단되고, 어린이집을 포함한 사회복지시설은 휴관·휴원이 권고된다. 다만 긴급돌봄 서비스는 유지된다.

스포츠 경기 역시 전면 중단되고, 학교 수업은 원격 수업으로 전환된다. 기관·기업의 경우 필수 인력 외에는 재택근무를 해야 한다. 3단계는 전국 단위의 조치로, 개별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단계 조정은 불가능하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30명을 기록했다. 확진자 수가 네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국내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처음이다.


박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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