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Brexit) 이후 미래 관계 협상을 13일(현지 시간) 이후에도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13일은 당초 양측이 협상 마감 시한으로 정한 날이다.
미 경제 방송 CNBC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양측은 이날 오전 전화 통화를 한 뒤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거의 1년간의 협상에 지쳐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시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협상을 계속해 합의에 도달할 수 있는지 확인해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협상을 지속해 늦은 단계에서라도 합의가 가능한지를 살펴보라고 협상팀에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영국과 EU는 올해 말까지 무역 협정을 포함한 미래 관계 협상을 마무리 짓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공정 경쟁 환경 조성과 어업권, 향후 분쟁 발생 시 해결 지배 구조 등 주요 쟁점을 놓고 좀처럼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브렉시트 전환 기간이 마무리되는 이달 말이 다가오자 양측은 지난 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찬 회동을 갖고 13일까지 미래 관계를 위한 협상을 마무리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이날 양측은 새로운 협상 마감 시한을 제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영국이 어떠한 거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 딜’ 브렉시트는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EU와 영국 내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경제가 이미 흔들린 상태여서 양측이 노 딜 브렉시트라는 부담을 감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