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스포츠 라이프

경기대·교회 등 생활치료시설 잇달아 제공

[무너진 K방역]

경기대 기숙사 최대 2,016명 규모

5개 교회 기도원 등 890실 활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속출하며 병상 대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생활치료센터 확보에 나섰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4일 경기 수원시 경기대 수원캠퍼스를 찾아 김인규 총장과 경기대 기숙사를 병상 및 생활치료시설로 사용하는 방안을 협의했다. 경기대가 제공할 기숙사는 2개 동 1,058실로 최대 2,016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1차로 1개 동 1,000명 규모로 운영한 뒤 기숙사생 이사를 고려해 오는 21일 나머지 1개 동을 추가 개소할 예정이다. 김 총장은 “시험이 다 끝나니까 기숙사가 비는데 여러 가지 우려되는 것도 있지만 지역사회를 위해 (공간 제공을) 결정했다”며 “외국인 학생들이 20명 정도 되는데 다른 건물을 활용해 지낼 수 있게 조치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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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 교회 5곳도 이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 협의한 후 코로나19 확진자의 생활치료 공간을 제공하기로 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명성교회·사랑의교회·광림교회·강남침례교회 등 5곳은 기도원과 수양관 등 자체 보유 시설을 코로나19 확진자 및 자가 격리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한다. 이들 교회에서 제공하는 생활치료센터 시설은 대부분 경기도를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 있으며 총 890실 규모다. 이 시설은 현재 병상을 확보하지 못해 자가 격리 중인 확진자와 자가 격리자, 귀국 환자의 생활치료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는 “한국 교회는 그동안 나라 사랑하는 일에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서 어려운 일을 해결하는 데 앞장섰다”며 “이번 위기 상황에도 여러 목사가 기쁨으로 참여하고 협조해줘서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교회가 정부의 지침에 따라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시도 이날 이번 주 안으로 자치구 생활치료센터 18곳을 설치해 1,577병상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시 생활치료센터 9곳에 1,937개 병상이 있으며 사용 중인 병상은 1,228개이고 즉시 사용 가능한 병상은 251개다. 하루하루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공간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전날 기준 전국의 생활치료센터 정원은 5,986명이다. 현재 3,315명이 입소해 있다.


우영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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