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계속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홈쇼핑의 올해 인기 상품 순위에도 나타났다. 마스크를 중심으로 패션은 아우터보다 이지웨어, 뷰티는 색조보다 기초화장품이 인기를 끌었다.
15일 각 홈쇼핑 업체가 올해 주문 수량을 바탕으로 인기 상품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자체 기획하거나 해당 업체에서만 판매하는 단독 패션 브랜드 상품들이 많이 팔린 가운데 마스크와 기초화장품 브랜드가 상위권에 포함됐다.
CJ ENM 오쇼핑부문에서는 올해 히트 상품 상위 10위 브랜드 중 8개가 단독 패션 브랜드였다. 현대홈쇼핑(057050)에서도 단독 브랜드 ‘에이앤디’가 1위에 오르는 등 1∼6위가 모두 단독 패션브랜드였다. 롯데홈쇼핑에서는 조르쥬레쉬(2위), 다니엘 에스떼(7위) 등 7개 브랜드가 단독 패션브랜드였다.
CJ ENM 오쇼핑부문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패션 산업이 전반적으로 위축돼 있으나 비대면을 기반으로 하는 홈쇼핑 산업 특성과 차별화된 상품기획력이 맞물리며 단독 패션브랜드들의 성과가 있었던 해”라며 “내년에는 오쇼핑 자체 브랜드들의 각기 다른 매력을 경험할 수 있도록 상품 큐레이션과 브랜딩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와 ‘집콕’ 생활이 늘면서 실내에서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이지웨어 브랜드도 인기였다. 롯데홈쇼핑에서는 이너웨어에 특화한 패션브랜드인 ‘브룬스바자’와 ‘쿠즈탱’이 각각 5위, 10위에 올랐다. 특히 브룬스바자는 지난해 주문량보다 약 170% 신장한 총 69만1,000세트가 팔렸다.
뷰티 부문에서도 외출이 줄어들면서 색조화장품 브랜드 대신 기초화장품 브랜드가 떠올랐다. 기초화장품 브랜드인 ‘AHC’는 롯데홈쇼핑에서는 3위, GS샵에서 8위를 차지했다. ‘AHC’는 롯데홈쇼핑에서만 작년 대비 주문량이 약 40% 증가했다.
마스크 브랜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새로 상위권에 진입했다. GS샵에서는 KF94 마스크 브랜드 ‘네퓨어’가 7위에 올랐고, 현대홈쇼핑에서도 마스크 브랜드 ‘매일편한 마스크’가 9위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