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연합뉴스“니가 가라 공공임대”라며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향해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운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의 발언과 관련,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거짓선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 최고위원은 14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한때 유승민 전 의원이 보수혁신의 길로 들어갈 수도 있겠구나 하는 기대를 해보기도 했다”며 “그랬던 유 의원이 보수혁신에서 탈선해 다시 국민의힘의 안온한 품에 안겼다. 일보전진 하는가 싶더니 십보후퇴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신 최고위원은 “집을 개인이 소유하면 안 된다고 누구도 말한 적이 없다. 그것은 유 전 의원의 왜곡된 환청일 뿐”이라고 지적한 뒤 “유승민 전 의원이 생각하는 주택은 오로지 민간 중대형 아파트만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신 최고위원은 이어 “현실에는 민간 중대형 아파트를 꿈꾸기조차 어려운 이들이 너무나 많다. 시장은 이들의 주거기본권을 외면한다”고 상황을 짚고 “그래서 이들의 주거기본권을 위해서 공공주택이 필요한 것이다. 유 전 의원은 이러한 현실을 외면하고 결과적으로 건설업자, 토건족의 입장에 서 있는 것”이라고 거듭 유 전 의원을 향해 날을 세웠다.
아울러 신 최고위원은 “3년 전 대선 때 공공임대주택 확충을 말했던 유승민의 입에서 ‘니가 가라 공공임대’라는 독설이 나올지 누가 알았겠는가”라면서 “그러면 그때 약속한 공공임대주택에는 누가 살러 가기를 바랬던 것인가”라고 쏘아붙였다.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 의원/연합뉴스그는 더불어 “‘자기들은 공공임대에 안 살면서 국민 보고 거기 가서 살라고 한다’라는 말을 들으며 정치의 기본도 모르는 사람이겠구나 생각했다”고도 했다.
여기에 덧붙여 신 최고위원은 “정치는 누구를 대변하느냐가 본질이다. 공공임대에 살아야만 공공주택을 말할 자격이 있는 것이 아니다. 정치인이 남자라고 해서 여성의 권익을 대변할 수 없는 것이 아니고, 노동자가 아니라고 해서 노동자의 권익을 대변할 수 없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재벌이나 상위 1%가 아니어도 그들의 이해를 대변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강조했다.
신 최고위원은 이어서 “대통령 후보까지 지내신 분이 입 밖에 꺼내기에는 참 민망한 말”이라고 지적하면서 “유 전 의원의 최근 발언을 보며 보수혁신이 그의 진심이 아니라 정치적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한 때의 임시방편에 불과한 것이었음을 알게 된다. 더 후퇴해 안철수 대표처럼 태극기 세력과도 덥석 손잡는 일이 없기만 바란다”고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앞서 유 전 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니가 가라 공공임대’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정부의 공공임대주택 정책을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보통 사람들은 내 집 마련의 꿈을 갖고 있는데, 대통령은 그런 ‘바보 같은 꿈’은 버리라고 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유 전 의원은 “24회의 부동산 대책으로 미친 집값, 미친 전월세를 만든 장본인이 문재인 대통령”이라며 “자신의 무능과 비뚤어진 오기 때문에 고통받는 국민의 신음이 들리지도 않는가 보다”라고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