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김아림 16·17·18번홀 연속 버디…'닥공'으로 들어올린 우승컵

300야드 넘나드는 호쾌한 장타에

탄도 높은 아이언샷으로 필드정복

韓선수 11번째 정상…고진영 2위

김아림이 US 여자 오픈 최종 라운드 3번 홀에서 드라이버 샷을 날리고 있다. /휴스턴=AP연합뉴스김아림이 US 여자 오픈 최종 라운드 3번 홀에서 드라이버 샷을 날리고 있다. /휴스턴=AP연합뉴스



다른 대회보다 코스가 길고 그린이 빠른 US 여자 오픈은 김아림(25·SBI저축은행)의 장타력을 더욱 돋보이게 한 무대가 됐다. 특히 극적인 역전 우승으로 이끈 16~18번 홀 3연속 버디는 폭발적인 티샷과 탄도 높은 아이언 샷이 만들어낸 명장면이었다.

웬만한 선수들이 하이브리드 같은 긴 클럽을 잡은 16번 홀(파3·178야드)에서 김아림은 5번 아이언 티샷으로 홀 1m 거리에 붙여 선두를 달리던 에이미 올슨(미국)을 1타 차로 추격했다. 400야드 가까이 되는 17번 홀(파4)에서는 8번 아이언으로, 380야드 18번 홀(파4)에서는 48도 웨지로 두 번째 샷을 날렸다. 17번은 30㎝, 18번 홀은 3m 버디로 연결했다. 1위로 먼저 경기를 마친 뒤 대기하던 김아림은 2타 뒤진 올슨의 마지막 홀 두 번째 샷이 깃대 4m 지점에 떨어지면서 우승을 확인했고, 동료들의 샴페인 축하 세례를 받았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소속 ‘장타 퀸’이 세계 여자 골프 최고 대회를 제패하며 ‘메이저 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김아림은 15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 사이프러스 크리크 코스(파71)에서 끝난 제75회 US 여자 오픈에서 합계 3언더파 281타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3라운드까지 선두 시부노 히나코(일본)에게 5타나 뒤진 공동 9위였던 그는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타를 줄여 공동 2위인 고진영(25)과 올슨을 1타 차로 제쳤다. 지난해 브리티시 여자 오픈 우승자 시부노는 3타를 잃고 1언더파 4위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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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여자 오픈에 처음 출전해 우승한 선수로는 김아림이 역대 다섯 번째다. 5타 차 뒤집기는 이 대회 최다 타수 차 역전 타이기록이다. US 여자 오픈 한국 선수 우승은 11승째다. 박인비(32)가 지난 2008년과 2013년에 두 차례 우승해 김아림은 열 번째 한국인 챔피언이 됐다. 한국 군단은 지난해 이정은(24)에 이어 2년 연속 US 여자 오픈 트로피를 가져왔고 올해 열린 4개 메이저 가운데 ANA 인스퍼레이션(이미림), KPMG 여자 PGA 챔피언십(김세영)과 함께 3개 대회를 제패했다. 100만 달러(약 11억 원)의 상금을 받은 김아림은 비회원에게 1년간 주어지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출전권과 US 여자 오픈 10년 출전 자격을 확보했다. 16일 오후 귀국해 2주간 자가 격리를 하는 그는 내년 미국 진출 여부를 고민할 예정이다.



세계 1위 고진영이 공동 2위에 올라 한국 선수가 우승과 준우승을 나눠 가졌다. 이번 시즌 3개 대회에만 출전한 고진영은 이날 준우승으로 70명만 나갈 수 있는 시즌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출전 자격을 따냈다. 박인비는 3타를 줄여 공동 6위(2오버파)에 올랐고 이정은도 공동 6위로 타이틀 방어전을 마무리했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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