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확산 우려에 연말 개봉을 포기하는 영화가 속출한 가운데 액션 블록버스터 ‘원더 우먼 1984’가 오는 23일 개봉을 확정했다. 사실상 홀로 크리스마스는 물론 연말 내내 고군분투하게 된 셈 인데, 개점 휴업 상태인 극장가 숨통을 틔워줄 수 있을 지 주목 된다.
15일 워너브라더스 코리아에 따르면 ‘원더 우먼 1984’는 지난 2017년 개봉해 세계적으로 8억 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렸던 ‘원더 우먼’의 속편이다. 이번에도 패티 젠킨스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았다. 젠킨스 감독은 ‘원더 우먼’ 개봉 당시 ‘여성 감독 최초’라는 타이틀을 달고 슈퍼히어로 블록버스터 연출, 오프닝 1억 달러 돌파, 미국 흥행 수익 4억 달러 돌파 등의 대기록을 줄줄이 세웠다.
감독 뿐만 아니라 주연도 전편 배우들이 그대로 맡았다. 갤 가돗과 크리스 파인이 각각 원더 우먼과 스티브 트레버 역으로 다시 출연했다. 특히 갤 가돗은 이번에도 제작에도 일정 참여했다. 영화 음악은 거장 한스 짐머가 맡았다.
제작비가 2억 달러에 달하는 만큼 특수 상영관 포맷도 주목된다. 2D 일반 상영관은 물론 아이맥스( IMAX), 스크린 X, 4DX, 수퍼 4D, 돌비 비전, 돌비 애트모스 포맷으로 모두 상영된다.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관계자는 “35mm 필름 카메라와 65mm IMAX 카메라로 촬영해 금빛 날개를 단 원더 우먼이 번개를 타고 하늘을 가로질러 두 명의 강력한 적을 추격하는 대활약을 박진감 넘치는 화면으로 완성했다”며 “대형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압도적인 몰입감이 관객들에게 극장에서 영화 보는 즐거움을 일깨워줄 것”이라고 전했다. 코로나 19를 피해 스트리밍 서비스로 직행하는 신작 사례가 늘고 있지만, 블록버스터 대작의 경우 TV 화면으로는 전할 수 없는 영화적 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한편 올해 외화의 스크린 점유율은 40% 아래로 떨어졌다. 할리우드 등 현지 제작과 배급, 상영 스케줄이 뒤엉키고, 한국에서도 코로나 19 확산 대응 지침이 영화관 상영 제한 요소로 작용하면서 외화도 국내 개봉 연기를 반복하고 있는 탓이다. 코로나 19 발생 전 올해 개봉을 예고했던 ‘블랙 위도우’, ‘탑건 매버릭’, ‘007 노 타임 투 다이’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등이 모두 내년 이후를 기약했다. 이달 초 까지만 해도 크리스마스 개봉을 장담했던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 ‘소울’도 코로나 19 재확산에 연내 개봉을 포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