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제조업체인 한국콜마(161890)의 관계사로 건강기능식품과 특수영양식품을 생산·판매하는 콜마비앤에이치(200130)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을 뚫고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미 올해 수출이 지난해 전체 수출의 2배를 넘기면서 영업이익 1,000억원 돌파가 유력하다. 그 결과 올해 국내 건강기능식품 업체로는 최초로 ‘1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여기에는 올 초 취임한 윤동한 한국콜마 창업주의 장녀인 윤여원(사진) 대표이사 사장이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급성장을 예상하고 글로벌 공격 경영에 나선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15일 콜마비앤에이치에 따르면 실적 성장을 이끄는 효자 아이템은 단연 면역강화 식품인 ‘헤모힘(판매사 애터미)’이다. 헤모힘은 당귀, 천궁, 백작약, 벌꿀 등의 성분이 함유된 건기식이다. 면역세포 활성화에 도움을 줘 면역 기능을 개선하는 것으로 입증돼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미 해외 10개국 이상 수출되고 있는 헤모힘은 올해 수출(11월 기준)이 전년 대비 73% 증가했다. 연말까지 100%에 육박하는 성장이 기대된다.
헤모힘을 필두로 비타민 등이 잘 나가면서 올해 10월까지 수출 총액은 1억 3,767억 달러에 이른다. 지난해 연간 수출액인 6,721만 달러의 두 배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콜마비앤에이치의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6,100억원, 1,113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전년 대비 각각 39%, 50% 성장한 것이다.
코로나19라는 특수상황 속에서 가파른 실적 성장을 일궈내면서 윤 사장의 역할론도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세계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한 단계 점프하는 강력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고 해외 공략에 공을 들였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면역강화 식품의 저변이 확대될 것이란 경영진 예측이 맞아떨어졌다”며 “올해 중국, 홍콩, 인도에 신규 진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건강기능식품 매출 증가 트렌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건강기능식품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를 단행한 점도 눈에 띈다. 총 300억원을 투입해 음성에 제2공장을 증축하고 3공장을 신설한 것. 이를 통해 건강기능식품 전 제형에 대한 파이프라인을 확충하고 생산능력을 기존대비 150%로 끌어올렸다. 헤모힘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세종 지역에 내년 완공을 목표로 제2공장도 건설 중이다. 윤 사장은 “수출의 탑 1억불 달성은 국내 제품이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라며 “앞으로 적극적인 해외 진출로 K-헬스케어의 입지를 더 넓혀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