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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20 수입차]'1만대 클럽' 7곳…코로나 뚫고 新나게 달렸다

■'역대 최다 판매' 질주

1~11월 누적등록 24만3,440대

코로나 불황에도 작년比 13%↑

개소세 인하에 '1만 클럽' 2배 쑥

'벤츠 쏠림' 벗어나 판매 다양화

볼보자동차 XC90·XC60 T8 R-Design 한정판 에디션./사진제공=볼보자동차볼보자동차 XC90·XC60 T8 R-Design 한정판 에디션./사진제공=볼보자동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제활동이 극도로 위축됐지만 수입차의 인기는 꺾지 못했다. 세계 완성차 판매가 급감한 미증유의 사태 속에서도 국내 수입차 시장은 역대 최다 판매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 분위기를 타고 지난해는 3곳에 불과했던 ‘1만 대 클럽’이 올해는 7곳까지 늘어났다. 특히 ‘디젤 게이트’, ‘화차(火車)’ 논란으로 국내 시장에서 주춤했던 아우디와 BMW의 판매량이 눈에 띄게 성장했다.

1615A29 수입차 판매량 추이(온라인)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11월 수입차 누적 등록 대수는 24만 3,44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했다. 지난 한해 총 판매량인 24만 4,780대까지 불과 1,340여 대를 남겨둔 수치다.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던 2018년 26만 705대까지는 1만 7,000여 대가 남았을 뿐이다. 수입차는 통상 할인 행사가 몰리는 연말에 가장 많은 월간 판매량을 기록한다. 지난해 11월에는 2만 5,514대를 팔았고 12월에는 3만 72대를 판매했다.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고 가정하면 올 한해 국내 수입차 시장 규모는 사상 최초로 27만대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벤츠 등 일부 브랜드 쏠림 현상에서 다소 벗어나 다양한 브랜드로 판매가 분산된 점도 올해 수입차 시장의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지난해 1~11월 1만 대를 넘긴 수입차 업체가 메르세데스-벤츠·BMW·렉서스 3곳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7곳으로 확대됐다. 수입차 브랜드의 전체 판매량 상승은 물론 저변까지 확대된 셈이다. 수입자동차협회에 등록되지 않은 테슬라까지 합치면 1만 대 클럽은 8곳으로 늘어난다. 국내 수입차 업계에서 한 브랜드가 연간 1만 대 판매를 넘겼다는 것은 대중성과 수익성을 확보했다는 지표로 통한다.


누적 판매 1만 대를 넘긴 브랜드는 메르세데스-벤츠·BMW·미니(MINI)·아우디·폭스바겐·쉐보레·볼보 등이다. 판매량으로 보면 △벤츠 6만 7,333대 △BMW 5만 2,644대 △아우디 2만 2,404대 △폭스바겐 1만 4,886대 △볼보자동차 1만 1,446대 △쉐보레 1만 1,416대 △미니 1만 152대 등의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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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화차’ 논란에 휩싸였던 BMW 판매량은 전년대비 34.8% 늘었다. 수입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도 지난해 18.2%에서 올해 21.6%로 껑충 뛰는 기염을 토했다. 아우디 판매량 2만 2,404대도 작년 동기 대비 2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2015년 이후 5년 만에 연간 2만 대 판매를 돌파하며 재기에 성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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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첫 1만대 클럽에 오른 볼보 또한 11월까지 1만1,446대를 판매해 2년 연속 1만 대 판매를 일찌감치 확정 지었다. 작년 같은 기간(9,805대)보다 16.7% 늘어난 판매량이다. 볼보는 XC40·XC60·XC90 등 SUV 트리오가 총 5,740대 판매됐고, S60(1,369대)과 S90(1,626) 등 세단도 판매를 도왔다. 세단 판매량이 늘면서 대표 모델들인 SUV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 잡힌 라인업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볼보가 국내 시장에서 자신들 만의 이미지를 확보했다”며 “앞으로도 1만대 클럽의 단골 손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이즈유 데이터랩에 따르면 테슬라도 1~11월 누적 1만 1,601대를 판매한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에서는 수입차가 ‘개소세 인하’ 의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지난 3~6월 개소세를 70% 인하(100만원 한도)했고 7월부터는 30%로 인하폭을 다소 축소하면서 한도를 없앴다. 이 때문에 7월부터 6,700만 원 이상 고가의 차량에 돌아가는 개소세 할인 혜택이 중저가 차량보다 커졌다. 수입차 업체들도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한다며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들고 나오는 등 고객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길이 막힌 고소득 소비자들의 플렉스 열풍도 수입차 인기를 견인한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독일 등 유럽 브랜드와 달리 일본 브랜드는 올 한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는 개소세 할인 한도가 없고 수입차 업체들도 연말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만큼 수입차 판매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

서종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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