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깜깜이 환자 확 늘고 위중증 치솟아…'2.5단계' 효과 없었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

■수도권 '2.5단계 시행' 일주일

감염재생산지수도 1.28명으로↑

오늘만 사망자 13명 쏟아지고

위중증 205명, 사상 최대 규모

정부 '한계 인정' 속 격상엔 머뭇

셀트리온 치료제 치료목적 승인

15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길게 늘어선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이호재기자15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길게 늘어선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이호재기자




1515A04 거리두기수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망자가 15일 하루에만 13명이 발생했다. 국내에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후 하루 사망자 규모로는 가장 많다.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위중증 환자 수도 205명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정부가 지난 8일부터 3주간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 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전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거리 두기 2.5단계 효과가 별로 없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3단계 상향은 여전히 머뭇거리고 있어 또다시 실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사망자 13명, 위중증 환자 205명으로 집계돼 코로나19 유행 이후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 모두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1월 국내에 코로나19가 발생한 후 하루에 1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880명으로 집계됐다.

서울경제가 8일 수도권 내 거리 두기 2.5단계 격상 이후 일주일간 신규 확진자, 위중증 환자, 사망자, 감염재생산지수 등 코로나19 관련 지표들을 분석한 결과 모두 악화했다. 위중증 환자는 1일부터 7일까지 평균 114.7명에서 8일부터 14일까지 166.7명으로 오히려 늘었고 이날은 205명으로 치솟았다. 감염재생산지수 역시 전날 기준 1.28명으로 지난주 1.23명보다 높아졌고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의 비율도 7일 17.8%에서 전날 23.8%로 급증했다.


정부도 수도권의 거리 두기 2.5단계가 별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2단계 적용 당시 효과가 크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2.5단계의 한계도 뚜렷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거리 두기가 장기화하다 보니 국민적 피로감이 커져 동참하는 동력도 같이 떨어지고 있다”며 “지난주 이동량의 경우 직전 주에 비해 거의 정체됐고 수도권은 오히려 소폭 상승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방역 당국은 여전히 거리 두기 강화에 대해서는 주저하고 있다. 손 반장은 “현재 3단계 조정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논의하지 않고 내부적 검토만 하는 상태”라고 밝혔고 윤태호 중수본 방역총괄반장 역시 “3단계 효과를 보려면 전 사회적인 응집력이 중요하며 기간을 길게 할 수 없기 때문에 사회적인 합의를 충분히 거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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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전문가들도 거리 두기 2.5단계의 한계가 뚜렷하다며 이제라도 강력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우주 고려대 의대 교수는 “현재는 거리 두기 3단계도 부족한 상황”이라며 “정부의 선제 방역 조치 강화 미흡이 수도권뿐 아니라 지역사회까지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의 비율을 키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거리 두기 격상, 백신 확보, 병상 확보 모두 한 발짝씩 늦고 있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본부장을 역임한 정기석 한림대 의대 교수는 “현재 거리 두기 단계에서 감염 위험이 가장 높은 곳은 마스크를 벗고 사람들이 만나는 시설이나 장소”라며 “이 같은 장소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제주도는 이날 입도객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추진한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도내 발생 확진자 대부분이 여행객이나 타 지역을 방문하고 온 도민”이라며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입도객에 대한 진단 검사 의무화 방안이나 이들에 대한 진단 검사 지원을 정부와 협의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18일 0시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올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방역 당국은 이날 셀트리온이 개발한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CT-P59’가 서울아산병원 내 확진자에게 치료 목적으로 처방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치료 목적 승인은 임상 결과와 무관하게 더 이상 치료법이나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병원의 요청이 있을 경우 해당 치료제를 환자에게 쓸 수 있도록 한 제도다. 현재 GC녹십자가 혈장 치료제를 치료 목적으로 국내 의료 현장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최근 고령의 환자가 완치되는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우영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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