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려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추진해 안정적인 증시 기반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15일 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 공동 주최로 열린 ‘코스피 최고치 경신, 현재와 미래를 논하다’ 토론회에서 “MSCI 선진국 지수에 들어가면 때 약 60조 원 규모의 장기 투자를 목적으로 한 안정적인 외국인 순매수 기반이 확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30일 MSCI 신흥국 지수 내 한국 시장 비중 축소로 외국인 투자가가 하루에만 2조 4,000억 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순매도에 나서며 상승세를 이어가던 코스피지수가 1.6% 하락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위상이 높아진 국내 증시의 선진국 지수 편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이 실장은 “시가총액 규모 세계 9위, 국내총생산(GDP)과 수출 규모는 10위인 국내 증시의 위상과 한국의 경제 규모를 감안할 때 선진국 지수 편입이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이를 위해 역외 원화 거래 시장 개설을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필요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MSCI는 24시간 환전이 가능한 역외 원화 거래 시장이 없다는 이유 등을 들어 한국 증시를 선진국 지수 편입 대상에서 배제해왔다. 이 실장은 한국 증시가 신흥국 지수에서 빠질 경우 140조 원이 유출되는 반면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경우 시가총액 비율(1.8%)에 따라 200조 원이 유입되며 순유입이 6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실장은 공매도 재개에 대비한 증시 완충장치 마련도 촉구했다. 그는 “지난 2009년 금융 위기 이후 공매도 재개 시점에 증시 지수가 조정 받은 것이 확인된다”며 “내년 3월 공매도 금지 종료를 앞두고 속도 조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이 밖에도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비과세 한도(일반형 200만 원, 서민형 400만 원) 확대 △주식 장기 보유 투자에 대한 세제 편익 △증권거래세 장기 폐지 등을 국내 증시 경쟁력 제고의 과제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