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성범죄자 조두순 주거지 인근에서 일부 유튜버들이 무분별한 방송을 강행하며 주민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안산시는 유튜브에 관련 영상물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안산시는 “지난 14일 유튜브 한국법인에 공문을 보내 조두순 근황, 조두순 집 주변 상황, 조두순 응징 등을 다룬 영상물을 삭제하고 관련 실시간 방송도 중단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15일 밝혔다.
안산시는 “일부 유튜버가 조두순 거주지 인근에서 밤새 상주하며 고성방가를 지르고 건물에 침입하는 등 주민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며 “심지어 대다수 영상에는 모자이크가 이뤄지지 않아 동네가 특정되는가 하면 영상에 등장하는 주민의 모습도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고 요청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유튜버들의 돌발 행동으로 인해 지역 주민들이 고통을 겪자 주민대표들은 지난 14일 경찰에 탄원서를 보내 “일정 지역을 외부인이 함부로 들어오지 못하는 구역으로 지정해 특별 관리해 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이에 경찰은 조두순 거주지 50m 바깥에 있는 골목 입구에 경찰 인력을 배치해 외부인의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또 시는 해당 지역에 방범용 폐쇄회로(CC)TV를 추가 설치하고 기존에 설치한 비상벨이 눈에 잘 띄도록 표지판을 부착하기로 했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유튜버의 경쟁 방송으로 주민들의 고통이 심각하다”며 “주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관계기관과 다양한 방법을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