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은 문제작을 다수 연출한 미국 영화감독 올리버 스톤(74)이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 V’를 맞았다.
15일 영국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스톤 감독은 다큐멘터리 촬영 차 러시아를 방문했다가 현지 백신을 접종받았다. 인디펜던트는 “스톤 감독은 60세 이상에게 위험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 백신을 맞았다”고 전했다.
러시아 방송사인 페르비 카날은 지난 14일 스톤 감독과의 인터뷰 영상을 방송에 내보냈다. 스톤 감독은 방송에서 “나는 며칠 전에 백신주사를 받았다”면서 “얼마만큼 도움이 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러시아 백신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러시아 일간인 베도모스티는 이 백신이 스푸트니크 V라고 보도했다.
스톤 감독은 백신 추가접종을 위해 러시아를 다시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스푸트니크 V 백신은 2회 접종하는 방식이며 첫 주사를 맞고 3주 후에 두번째 접종을 받아야 한다.
스톤 감독은 ‘플래툰’과 ‘7월4일생’으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두 차례 수상한 거장이다. ‘스노든’, ‘래리 플린트’, ’JFK’, ‘닉슨’ 등 정치·사회적 이슈를 다룬 영화를 다수 연출했다. 미국 기득권층과 사회 시스템에 대한 날선 비판의식을 영화에 담아왔다.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기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10여 차례 인터뷰하기도 했다.
스푸트니크 V는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개발해 러시아 정부가 지난 8월 세계 최초로 공식 승인한 백신이다. 통상적인 개발 절차와 달리 임상시험 2상까지 마친 뒤 곧바로 승인을 받아 안정성과 효과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러시아 측은 사용 승인 이후 진행한 3상 임상시험 결과 면역 효과가 90%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