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구글 이번엔 주정부 10곳서 '反독점 피소'

"디지털광고 불법적 독점지위 확보"

페북과 공모 부당혜택 부여 혐의도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소재 구글 컴플렉스의 모습. 구글은 미국 법무부에 이어 10개 주 정부로부터 반독점 소송을 당했다. /로이터연합뉴스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소재 구글 컴플렉스의 모습. 구글은 미국 법무부에 이어 10개 주 정부로부터 반독점 소송을 당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검색 엔진 업체 구글이 16일(현지 시간) 텍사스주 등 미국 10개 주 정부로부터 반독점 소송을 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텍사스주 등 10개 주 검찰총장들은 구글이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불법적으로 독점적 지위를 확보했다며 이날 텍사스 지방법원에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에는 텍사스주 외에 아칸소·아이다호·인디애나·켄터키·미시시피·미주리·노스다코타·사우스다코타·유타주 등이 참여했다.

10개 주는 소송에서 구글이 지난 2008년 광고 기술 업체 ‘더블클릭’을 인수하면서 근본적인 변화가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때부터 구글이 복잡한 온라인 광고 구매 절차의 모든 단계에서 광고 중개인의 지위를 지렛대로 활용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주 정부들은 또 구글이 2017년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강력한 라이벌로 부상한 페이스북과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 페이스북과 공모해 광고 경매를 조작하고 페이스북에 혜택을 줬다고 주장했다. 소장에 따르면 구글은 페이스북과 비밀리에 합의해 자사가 운영하는 모바일 앱 광고 경매에서 페이스북에 일정한 혜택을 줬다. WSJ는 한 관계자를 인용해 구글이 페이스북과의 합의에 영화 ‘스타워즈’ 등장인물에서 따온 ‘제다이 블루’라는 암호명을 내부적으로 붙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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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정부들을 대표하는 켄 팩스턴 텍사스주 검찰총장은 구글이 “사실상 경쟁을 제거하고 스스로에게 온라인 광고 시장의 왕관을 씌웠다”며 야구 경기에 빗대 구글이 투수 겸 타자 겸 심판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주 정부들은 회사 분할과 벌금 등을 요구했다.

반면 구글은 “팩스턴 검찰총장의 광고 기술 주장은 근거가 없다”며 “우리는 기업을 돕고 소비자에게 혜택을 주는 최첨단 광고 기술 서비스에 투자했다”고 반박했다. 구글은 이와 관련해 지난 10년간 디지털 광고 가격과 광고 기술 수수료가 하락했고, 특히 구글의 광고 기술 수수료는 업계 평균 이하라며 “이것들이 매우 경쟁적인 산업의 증표”라고 덧붙였다.

이번 소송과 별개로 구글은 10월 미 법무부로부터 반독점 소송을 당한 상태다. 법무부는 구글이 경쟁자들을 주요 유통 채널에서 배제해 온라인 일반 검색 서비스에서 독점적 지위를 불법적으로 유지해왔다고 주장했다.

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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