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차기 위원장을 뽑는 결선 투표가 17일 시작됐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위원장, 수석부위원장, 사무총장 등 차기 임원 결선 투표가 이날부터 오는 23일까지 치러진다. 전체 조합원이 참여할 수 있다.
결선 투표는 기호 1번 김상구 후보와 기호 3번 양경수 후보 간의 경쟁으로 치러진다. 김상구 후보는 ‘사회적 교섭’을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양경수 후보는 대화보다 투쟁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최근 노조법 개정 등으로 노정관계가 악화한 상황에서 두 후보 모두 대정부 투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번 선거도 과거와 같이 정파 간 대립 구도로 진행되면서 곳곳에서 과열 양상이 빚어졌다. 건설노조 경기도건설지부와 양경수(3번) 후보 선거운동본부는 민주노총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경고를 받았다. 경기도건설지부는 현장팀 조직 운영을 위한 단체 소통방에서 ‘경기도건설지부 투표 지침’이라는 제목으로 기호 3번 후보에게 투표하도록 권유했고 심지어 기호 3번에 투표한 인원을 팀별로 보고하도록 했다. 선관위는 이를 ‘조직적 부정선거’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