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시장 안정화 정책에도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매매 시장을 자극하고 있다.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이 1주 만에 또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고 서울 강남 4구 아파트 매매가도 상승 폭이 지난주보다 더 커졌다. 수도권은 물론 지방까지 아파트값 상승 폭이 커지는 등 전국이 ‘불장(불같이 뜨거운 상승장)’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30%를 기록했다. 전주 수치인 0.29%보다 더 오른 것이다. 수도권(0.24%)과 서울(0.14%)은 지난주와 동일한 상승 폭을 유지했고 지방 아파트는 지난주(0.34%)보다 더 오른 0.36%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전세 시장이 불안해지면서 매매 시장도 덩달아 들썩이는 분위기다.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은 이번 주 0.29% 올라 전주(0.27%)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지난주 상승률은 역대 최고 수치인데 한 주 만에 다시 이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수도권도 0.18%에서 0.20%로, 서울도 0.03%에서 0.04%로 지난주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주목할 만한 점은 겹규제 여파로 잠잠해졌던 강남권 아파트의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는 것.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는 5주 연속 집값 상승 폭을 넓혀가고 있다. 강남구를 제외한 서초·송파·강동구는 지난주의 2배에 달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초구가 0.03%에서 0.06%로, 송파구는 0.04%에서 0.08%, 강동구는 0.03%에서 0.06%로 오른 것이다. 부동산원의 한 관계자는 “입주 물량 감소 및 전세 수급 불안 등으로 매수세가 소폭 증가한 가운데 강남 4구 주요 단지 및 정비 사업 기대감이 있거나 상대적 중저가 단지를 위주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지방 아파트값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0.35%에서 이번 주 0.38%로 상승 폭이 커졌다. 특히 지난달 11·19 대책으로 해운대구와 수영구·동래구 등 일부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포함된 부산은 규제 이후 상승세가 더 가팔라졌다. 2주 전까지만 해도 0.50%이던 변동률이 지난주 0.58%로 늘더니 이번 주도 0.71%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광주와 울산도 각각 0.40%와 0.79%를 기록하며 전주보다 상승 폭을 넓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