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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전속판매채널 분리...설립 즉시 GA 1위사로

이사회 의결로 물적분할 결정

본사는 상품·기술개발 집중




한화생명(088350)이 내년 4월 1일 2만 명에 달하는 전속 설계사 조직을 물적 분할하고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을 설립한다. 제판 분리를 통해 한화생명은 상품·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판매 법인을 통해 영업 선진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화생명은 18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판매 전문 회사 설립 추진을 의결했다. 물적 분할로 설립되는 판매 전문 회사 한화생명 금융서비스는 한화생명의 100% 자회사가 되며 내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 같은 해 4월 1일 출범할 예정이다.


예정대로 물적 분할이 이뤄질 경우 한화생명 금융서비스는 540여 개의 영업 네트워크와 1,400여 명의 임직원, 2만 명에 달하는 재무 설계사를 보유한 ‘초대형 판매 전문 회사’로 도약하게 된다. 현재 설계사 기준 GA 업계 1위는 1만 5,131명의 설계사를 보유한 지에이코리아로 한화생명 금융서비스는 출범과 동시에 독보적인 1위로 올라서게 된다. 자본금 규모 역시 6,500억 원 규모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한화생명은 신설 판매 법인이 출범과 동시에 규모의 경제를 갖추는 만큼 단기간에 수익 안정화는 물론 지속 성장 기반 마련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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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분할을 통해 한화생명은 제판 분리 흐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연결 손익 개선, 무형자산가치 향상으로 회사의 재무 건전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미국과 영국의 독립자문사, 보험 대리점 등 독립 채널 비중은 각각 53%, 71%로 국내에서도 GA 중심의 제판 분리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게 보험 업계의 전망이다. 제판 분리를 통해 본사는 선진화된 상품 개발과 디지털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판매 법인은 고객 관리 역량을 높이는 한편 건전한 모집 질서 확립을 통해 GA 시장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한화생명은 현장 설명회 등을 통해 판매 전문 회사 설립 전략을 알리고 내부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해 분할 전략을 보완·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노조 및 설계사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물적 분할 방식을 선택한 만큼 영업 관리 인력도 인위적인 구조조정 없이 현재 그대로 이동한다”며 “근로 조건도 현재와 동일하게 유지하는 데서 나아가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며 판매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최고 수준의 설계사 육성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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