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은행

KB금융, 10년만에 부회장직 부활...양종희 내정

계열사 CEO 10곳 중 7곳 유임

공과 인정 변화보다 안정에 방점

손해보험 대표엔 김기환

부동산신탁 대표 서남종

신용정보 대표 조순옥 선임

당국 징계에도 증권 대표 2명 연임

양종희 KB금융 부회장 내정자양종희 KB금융 부회장 내정자



신한금융에 이어 KB금융도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에서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CEO의 임기 만료가 돌아온 10개 계열사 중 7곳이 유임됐다. 다만 그룹 내 부회장직을 10년 만에 부활시키고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를 내정해 그룹 운영의 변화도 예고했다.

김기환 KB손보 신임 대표김기환 KB손보 신임 대표


18일 KB금융은 계열사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KB손보 대표에 김기환 현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단독 후보로 선정했다. 대추위는 “김 후보는 재무·리스크·홍보·인사관리(HR)·글로벌 등 다양한 영역에서 컨트롤타워 업무를 경험했고 그룹 핵심 사업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 보험 계열사의 수익 구조 다각화 등을 추진할 적임자”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KB부동산신탁에는 서남종 현 KB금융지주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를, KB신용정보에는 조순옥 KB국민은행 준법감시인을 후보로 뽑았다. 신임 대표의 임기는 2년이다.

KB부동산신탁 서남종 신임 대표KB부동산신탁 서남종 신임 대표


KB신용정보 조순옥 신임대표KB신용정보 조순옥 신임대표


KB자산운용은 1인 대표 체제로 전환하고 현재 대체 자산 부문을 담당하는 이현승 대표를 후보로 재선정했다. 라임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해 금융위원회의 최종 징계를 기다리고 있는 박정림 KB증권 대표와 김성현 공동대표는 연임됐다. KB국민카드 이동철, KB캐피탈 황수남, KB생명보험 허정수, KB저축은행 신흥섭, KB인베스트먼트 김종필 대표도 연임했다. 연임한 사람들의 임기는 1년이다.


KB금융이 대부분 계열사 대표의 연임을 결정한 것은 올해의 성과를 보상하고 불확실성이 큰 내년을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KB금융은 3·4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이 2조 8,779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3.6% 늘며 올해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카드의 경우 3·4분기까지 누적 2,55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지난해보다 1.7% 성장했고, KB증권은 3,385억 원으로 무려 50.6%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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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KB금융은 지주 부회장직을 신설하고 양종희 KB손보 대표를 내정했다. 양 대표가 LIG손해보험을 인수해 새롭게 태어난 KB손보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왔고 5년이나 대표로 있어 인사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부회장으로 영전시키며 걸맞은 대우를 해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윤종규 KB금융 회장에게 업무가 과도하게 쏠려 이를 분산하는 차원의 부회장직 신설”이라며 “부회장이 그룹 내 ‘2인자’ 역할을 하기 때문에 향후 후계 구도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로써 5대 금융지주 중 하나금융과 함께 KB금융도 부회장직을 두게 됐다. KB금융은 어윤대 회장 시절인 지난 2010년 지주 부회장직을 폐지했지만 10년 만에 부활시켰다. KB금융은 구체적인 부회장의 업무 영역을 포함한 조직 개편안을 연말에 발표할 예정이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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