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국회에 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
국회는 22일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와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23일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24일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연다.
특히 야권은 부동산 정책을 총괄하는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검증에 집중하고 있다.
변 후보자가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재임 시절 공공주택 입주자를 “못사는 사람들”이라고 지칭하고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의 책임을 희생자에 돌리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이 알려지면서 자질 논란이 불거진 상황이다. 또 80년대 운동권 출신의 허인회 전 녹색드림협동조합 이사장의 사업 확장을 도왔다거나 SH 고위직에 학교 동문이나 지인 등을 채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지난 2006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아파트를 구매할 당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매수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변 후보자에 대해 “저급한 인간관이고 박약한 인권 의식”이라며 ‘무자격자’에 대한 지명철회를 요구했다.
나아가 야당은 3선 의원 출신의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철저한 검증을 벼르고 있다.
전 후보자는 친문(친문재인) 핵심인 이른바 ‘3철’(전해철·이호철·양정철) 중 한 명이다. 야권은 내년 재보선을 앞둔 시점에 선거 관리를 주관하는 부처 장관에 ‘여권 실세’ 정치인을 기용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의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아파트 ‘갭투자’ 의혹도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 방역을 관할하는 주무 장관으로서의 자질 검증이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야당은 백신 확보와 관련해 한국 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 대표를 청문회에 증인으로 부르려 했으나 여당이 인사청문과 관련이 없다는 이유로 난색을 보이면서 증인 채택이 이뤄지지 못했다. 그의 토지·아파트를 수차례 사고팔며 15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거뒀다는 점도 도마에 오를 예정이다.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게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한 생각과 피해자 보호책에 대한 질문이 나올 것으로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