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시그널] 현대차그룹, 鄭 회장 누나 소유 '코렌텍' 지분 매각... 남매 경영도 정리?

현대위아 보유 지분 8년 만에 3배 수익

"투자 회수"라지만 그룹과 연결고리 사라져

지배구조 개편서 남매 경영도 정리 나설지 주목

선승훈 코렌텍 대표선승훈 코렌텍 대표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위아(011210)가 코스닥 상장사 코렌텍(104540) 지분을 취득 8년 만에 전량 매도했다. 이 회사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누나들이 지분을 보유한 기업이어서 그 처분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위아는 11일 시간 외 대량매매로 코렌텍 지분 5.87%(71만9,000주)를 전량 매도했다. 주당 1만1,390원으로 82억 원 규모다. 현대위아는 코렌텍 상장 1년 전인 2012년 3월 단순투자 목적으로 지분 약 24억 원(장부가 기준)을 취득했고 8년 만에 3배 이상 수익을 봤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최근 코렌텍 주가가 많이 올라 수익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매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0년 설립된 코렌텍은 인공관절 개발과 제조를 하는 업체다. 주주로는 정 회장의 누나인 정성이 이노션(214320) 고문, 정명이 현대카드·캐피탈 브랜드 부문 대표, 정윤이 해비치 사장 등이 모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정 고문의 남편인 선두훈 선병원 이사장과 그의 형제들이 주주이자 사내이사다. 척추와 관절 분야로 유명한 선병원의 사실상 관련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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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현대위아의 지분 정리로 코렌텍과 현대차그룹의 연결고리는 사라졌다. 현대위아는 정의선 회장(1.95%)도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반면 현대위아가 코렌텍 지분을 매각하기에 앞서 선 이사장의 형제들은 지분을 취득했다. 또 지난해 선 이사장의 자녀들도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정 회장 체제가 본격화하면서 남매 간 공동 경영이 느슨한 고리를 시작으로 서서히 정리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코렌텍은 현대차그룹 계열사와 거래가 없어 공정거래 3법 등 최근 강화된 일감 몰아주기와도 특별한 연관 관계가 없다. 일각에서는 이르면 내년께로 예상되는 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LG그룹이나 KCC처럼 남매 경영도 교통정리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각자 맡은 회사를 가져가는 방식이 가장 유력하다.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룹 주력 사업인 제조업과 직접적 연관이 없는 분야는 남매 경영 분리를 통해 정리할 것”이라며 “금융 부문에 대한 처리가 어떤 식으로 이뤄질지가 화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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