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글로벌 상장주 시총 사상 첫 '100조弗'

美·中 기술주 급등에 시장 '활활'

올 세계GDP 20%이상 뛰어넘어

경제정상화 이후 거품 꺼질 수도

전 세계 주식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조 달러를 돌파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 19일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도 미국과 중국에서 기술주가 급등세를 이어가며 강세장을 이끌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닛케이가 금융 정보 제공 업체 ‘퀵·팩트세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세계 상장주 시총은 18일 기준 100조 1,872억 달러(약 11경 원)로 코로나19 사태 전인 지난해 말 시점에 비해 17% 증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추산한 올해 세계 명목 국내총생산(GDP, 83조 달러)을 20% 이상 넘어서는 액수다.




올 초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3월 시총이 59조 달러까지 줄었지만 각국의 통화·재정 정책 등에 힘입어 9개월 만에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업종별로는 지난해 말 이후 소프트웨어 관련 등 기술 서비스 시총이 57% 급증해 주요 업종 가운데 상승률 1위에 올랐다. 전기차(EV)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된 자동차와 게임 관련 호조세가 이어진 내구소비재 시총이 47% 늘어 그 뒤를 이었다. 헬스케어 관련 주식의 시총도 28% 증가해 상위에 포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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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이 세계에서 가장 큰 미국 애플은 65% 늘어나며 개별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2조 달러 벽을 넘었다.

국가별로는 첨단 기업 중심인 미국의 시총이 21% 증가해 42조 달러가 됐다. 중국은 증가율에서 미국을 압도하는 48%를 기록하며 9조 달러를 돌파했다. 일본은 10% 늘어난 7조 달러에 그치면서 중국과의 시총 차이가 더 벌어졌다. 유럽도 6% 증가에 머물렀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강세장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닛케이는 상장주 시총이 GDP의 20%를 넘은 것은 이례적이어서 시장 과열에 대한 경계감이 강해지고 있다며 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경제가 정상화하고 금융 완화가 축소되면 시세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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