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김세영·고진영, 진정한 ‘철의 여인’ 가린다

LPGA CME 투어 챔피언십 1타 차 1·2위서 또 맞대결

2R엔 고진영이 1타 차 1위, 3R엔 김세영이 1타 차 선두

김, 올 시즌 그린 적중 1위…고, 2018·2019 아이언 여왕

김세영의 18번 홀 아이언 샷. /네이플스=AFP연합뉴스김세영의 18번 홀 아이언 샷. /네이플스=AFP연합뉴스




고진영의 3번 홀 아이언 샷. /네이플스=AFP연합뉴스고진영의 3번 홀 아이언 샷. /네이플스=AF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프로 골프 투어에 큰 변화를 몰고 왔지만 여자 골프 판도까지 바꿔놓지는 못했다. 1년 전 여자 골프 역대 가장 많은 우승 상금(150만 달러)의 ‘잭팟’을 터뜨렸던 김세영(27)과 올해의 선수·상금 1위·최소타수상을 싹쓸이했던 고진영(25)은 코로나19가 많은 것을 바꿔놓은 지금도 굳건히 정상권을 지키고 있다. 세계 랭킹 1위를 다투는 두 사람은 올 시즌 최종전의 둘째 날부터 번갈아 선두를 차지하는 뜨거운 승부를 펼치며 마지막까지 여전한 ‘클래스’를 과시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0시즌이 아이언 샷을 가장 잘 하는 ‘철의 여인’ 간 결투로 피날레를 맞게 됐다. 20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티뷰론 골프 클럽(파72)에서 계속된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우승 상금 110만 달러) 3라운드에서 세계 2위 김세영이 13언더파 단독 선두, 세계 1위 고진영이 1타 차의 12언더파 단독 2위에 올랐다. 2라운드부터 동반 플레이한 둘은 사흘 연속 같은 조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김세영은 올 시즌 아이언 샷의 그린 적중률이 76.9%로 전체 1위다. 고진영은 대회 출전 수가 부족해 순위에서 빠졌지만 2018년(77%)과 지난해(79.6%) 내리 1위에 오른 대표적인 아이언 강자다. 고진영의 이번 대회 사흘간 기록은 77.7%(42/54), 김세영의 기록은 83.3%(45/54)다.


2라운드에 고진영이 버디만 5개를 몰아치며 김세영에게 1타 앞선 단독 선두로 올라갔고, 3라운드에는 역시 5타를 줄인 김세영이 고진영과 자리를 맞바꾸며 1위로 도약한 터라 ‘장군멍군’ 경쟁의 결말이 더 흥미를 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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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후반 첫 홀에서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는 등 11번 홀까지 버디만 5개를 몰아친 김세영은 12번 홀(파3)에서 위기를 맞았다. 티샷이 왼쪽으로 빗나가 카트 도로 바깥의 얕은 모래 지역에 떨어진 것이다. 김세영은 그러나 어려운 샷을 핀 두 발짝 거리에 잘 떨어뜨린 뒤 결정적인 파 세이브에 성공하면서 2위와 2타 차 간격을 지켰다. 마지막 18번 홀(파4) 짧은 파 퍼트 실패가 옥에 티였다. 김세영은 “12번 홀 두 번째 샷은 거의 맨땅에서 했다. 어릴 때 연습했던 게 기억나 볼에서 동전 하나 정도 뒤쪽을 엄청나게 세게 쳤는데 결과가 정말 좋았다”고 돌아보며 “마지막 홀 3퍼트가 아쉽지만 마지막 날은 좋은 마무리를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도 1타 차 선두로 최종일을 맞은 뒤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2연패면 시즌 3승으로 올해의 선수와 상금 1위에 오른다.

고진영은 퍼트가 생각만큼 떨어져 주지 않아 다소 고전하는 와중에도 버디만 3개를 잡으며 이틀 연속 노 보기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114홀 연속 노 보기 기록을 세웠던 고진영이다. 지난주 메이저 대회 US 여자오픈에서 준우승한 감각이 살아 있는 그는 우승하면 상금 1위가 가능하다. 단 4개 대회만 뛰고도 2년 연속 상금 여왕을 지키게 되는 셈이다. 17번 홀(파5)에서 턱이 높은 벙커를 잘 넘겨 귀중한 버디를 잡으면서 역전 우승 희망을 키운 고진영은 “최종 라운드는 더 단순하게 접근해서 아쉬움 없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했다.

시즌 1승의 조지아 홀(잉글랜드)이 10언더파 3위에 오른 가운데 나란히 6타씩을 줄인 호주 동포 이민지·브룩 헨더슨(캐나다)·찰리 헐(잉글랜드)이 9언더파 공동 4위에 포진했다. 통산 11승의 렉시 톰프슨(미국)도 4위다. 1타를 줄인 올해의 선수 포인트·상금 1위 박인비는 3언더파 공동 28위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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