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대학 졸업공연, 관중 없으면 노마스크도 OK?…방역 사각지대 되나

관중 없다지만…'노 마스크' 공연 사례 수두룩

대학 예체능계 학과 학생들이 12월 졸업공연 후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출처=SNS캡처대학 예체능계 학과 학생들이 12월 졸업공연 후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출처=SNS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신규 확진자가 연일 1,000명을 넘어가는 가운데 최근 대학 예체능 계열 학과를 중심으로 한 졸업 공연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무관중으로 진행되는 공연임에도 학생들이 ‘노 마스크(no mask)’로 모임을 하면서 방역 사각지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대학가에 따르면 최근 일부 대학의 졸업반 학생들이 졸업을 앞두고 무관중 졸업공연을 하고 있다. 문제는 공연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지 않거나, 제대로 착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최근 수도권 한 대학의 태권도학과 학생 30여명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로 졸업공연을 했고, 연극학과는 배우를 포함한 학생들 60명 가량이 마스크를 미착용한 상태에서 ‘코로나를 이겨냈다’며 기념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또 다른 수도권 대학들의 연극학과·무용학과에서도 무관중 졸업공연을 위해 모인 10여명의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모습이 포착됐다.


지방권 대학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전북의 한 대학 뮤지컬학과 40여명의 학생들은 최근 대학 공연장에서 졸업공연 리허설을 진행했다. 이들은 ‘극장 리허설은 방역 규칙을 준수하여 실시했다’고 했지만 일부는 기념촬영을 하며 마스크를 벗기도 했다. 강원도 소재 한 대학의 연극영화과도 이달 무관중 졸업공연을 20여명의 학생들이 마스크를 미착용한 상태에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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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단체도 노 마스크 공연은 괜찮다는 분위기에 일조하고 있다. 지난 5일 김포시장이 조직위원장인 김포국제청소년영화제 개막식에서 어린이 7명이 치어리딩 공연을 펼쳤다. 공연에는 관중 수십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 때는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a’ 조치를 시행하던 때로 아파트 주민들이 이용하는 카페 독서실 등도 문을 닫아야 했다. 다만 영화제 측은 “관중이 아니라 행사 관계자들이 시상을 위해 잠깐 앉아있던 것”이라며 “외부 관객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지자체도 노 마스크 공연을 치르는 상황에서 청소년들까지 ‘우리끼리는 괜찮다’는 안일한 대응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서울 소재의 한 예술고등학교에서는 지난 3일 졸업 공연을 앞둔 학생 10여명이 단체로 마스크를 미착용한 상태로 졸업사진을 찍었다.

엄중식 가천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졸업공연을 위해 연습을 하려면 자꾸 모일 수밖에 없게 되고, 그 과정에서 신체적 접촉이 반복되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연습에 지장이 없다면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방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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