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확진자 수 하락에도 전문가 "하루 2,000명 가능"...이번주가 '고비'

16일부터 닷새간 네자리...일시 감소는 휴일 영향 해석

규모뿐 아니라 '집단발병' 양상도 심각한 흐름

지난 20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서울 중구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체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연합뉴스지난 20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서울 중구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체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까지 올린 지 2주가 지났지만, 확진자가 감소하기는커녕 오히려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16일부터는 하루 확진자가 닷새 연속 1,000명대를 기록했다.

21일 신규 확진자 수는 일시적으로 1,000명 아래로 내려왔지만, 여기에는 휴일 검사 건수 감소 영향 등이 반영된 것이어서 확산세가 꺾인 것으로 판단할 수는 없다. 지금의 코로나19 기세와 감염 재생산지수 등 주요 지표를 보면 확진자는 당분간 증가세를 더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실제 감염병 전문가들은 하루 2,000명까지 나올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이에 정부는 수도권에 설치한 임시 선별검사소를 통해 지역사회 내 ‘숨은 감염자’를 찾는데 주력하는 동시에 거리두기 3단계 격상 내지 그에 준하는 조치를 포함한 다각도의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서울 중구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 검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지난 20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서울 중구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 검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연일 최다 기록 쓰는 ‘3차 대유행’…최근 1주간 일평균 확진자 1,000명 넘어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926명이다.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다 기록이었던 전날(1,097명)보다 171명이나 줄었다.

그러나 휴일 기준으로만 따지면 이 숫자는 여전히 최다 수치다. 일요일 검사 건수가 반영된 최근 한 달간 월요일 신규 확진자 수를 보면 271명→438명→615명→718명→926명 등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하루 확진자 수는 지난 13일(1,030명) 처음으로 1,000명 선을 넘어선 뒤 이후 일별로 718명→880명→1,078명→1,014명→1,064명→1,051명→1,097명→926명을 기록해 이미 6차례나 1,000명대를 기록했다.

최근 1주간(12.15∼21) 하루 평균 1,015명꼴로 처음으로 1,000명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 중 하나인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989명으로 1,000명에 육박한다.


이번 ‘3차 대유행’은 감염 규모는 물론 발생 양상 면에서도 심각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앞선 1·2차 유행 당시에는 특정 시설과 집단을 중심으로 대규모 감염이 발생해 방역 대응이 상대적으로 용이했으나 최근에는 일상적 공간을 고리로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면서 대처가 그만큼 더 어려운 상황이다.

관련기사



최근 들어서는 하루에도 몇건 씩의 크고 작은 집단발병이 잇따르고 있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경기 파주시의 한 복지시설과 관련해 직원과 입소자 등 총 12명이 확진됐고, 의정부시의 한 학원에서는 지난 12일 이후 총 16명이 감염됐다. 강원 원주시에서는 선교사 지인 모임을 중심으로 참석자, 가족, 지인 등 총 1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경북 포항에서는 일가족 관련 감염(11명)이, 영주에서는 종교시설 관련 감염(6명)이 새로 확인됐다.

지역감염의 ‘종착지’라고 할 수 있는 요양병원·요양시설 등으로 감염 불씨가 번지는 점도 우려스럽다. 이들 시설은 특성상 일단 확진자가 한 명이라도 나오면 금세 대규모로 번지는 경향을 보인다. 실제 서울 구로구 요양병원·요양원 관련 사례에서는 전날까지 총 54명이 확진됐고, 경기 고양시 요양병원과 관련해서도 전날 6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46명으로 늘어났다. 전북 순창군에서도 요양병원 관련 감염으로 17명이 확진됐다.

지난 20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서울 중구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체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연합뉴스지난 20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서울 중구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체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연합뉴스


◇정부,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고민…사회·경제적 피해 고려해 3단계 준하는 조치 가능성도

이날 신규 확진자가 1,000명 아래로 내려오긴 했지만 1주간 단위로는 이미 3단계 기준(전국 800명∼1,000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환자 증가)을 넘어선 상황이다.

현행 2.5단계 조치로 이번 3차 대유행을 억제할 수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는 이번 한 주를 코로나19의 추가 확산이냐 억제냐를 가를 중대 고비로 보고 현재 내부적으로 3단계 격상을 포함해 여러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다만 3단계 일괄 격상시 막대한 사회·경제적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세부 조치를 가다듬고 있다. 정부의 거리두기 추가 강화 조치가 나올 경우 3단계에 준하는 내용이 될 가능성도 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거리두기 3단계는 우리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고, 피할 수만 있다면 반드시 피해야 하는 상태를 상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3단계로의 상향 없이 현재 수준에서 확산세를 꺾을 수 있도록 조금만 더 인내하고 동참해달라. 지금을 이번 유행의 정점으로 만들고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지웅배 인턴기자 sedation@sedaily.com

지웅배 인턴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