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보험연수원장에 민병두(사진) 전 국회 정무위원장이 내정됐다. 민 전 위원장은 최근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은행연합회장 하마평에 올랐으나 돌고 돌아 보험연수원장 자리에 앉게 됐다.
보험연수원 원장후보추천위원회는 21일 제2차 회의를 개최하고 민 전 위원장을 총회에 단독 추천하기로 결의했다. 위원회는 민 전 위원장에 대해 “보험 산업 발전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된 전문 교육기관인 보험연수원을 이끌어갈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민 전 위원장은 추후 회원사 총회를 거쳐 정식 보험연수원장으로 선임되며 3년간 보험연수원을 이끌게 된다.
원추위는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6개 회사 대표와 외부 인사인 김성태 연세대 교수 등 7명으로 구성됐다. 보험연수원은 낙하산 논란을 막고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원장으로 선임한다는 차원에서 설립 55년 만에 처음으로 원추위를 구성했다.
민 전 위원장은 1958년 강원도 횡성 출생으로 성균관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문화일보 정치부장을 지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17·19·20대 국회의원을 역임했으며 지난 20대 국회에서 정무위원장을 맡았다. 최근 민 전 위원장은 금융권 주요 기관장 인사에 이름을 꾸준히 올렸다. 특히 은행연합회장 롱리스트(후보군)에 오르자 본인의 페이스북에 직접 ‘출사표’를 올리기도 했다.
보험연수원장은 주목받는 자리는 아니지만 숨겨진 알짜로 통한다. 업무 추진비 등을 포함해 연간 3억 원대 보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연수원은 옛 보험공사(보험감독원 전신)의 부속기관에서 1994년 독립했으며 이후 재무부 출신의 초대 원장과 전임인 정희수 전 원장만 제외하고는 금융감독원 출신이 원장을 맡아왔다. 정 전 원장은 17~19대 국회의원을 지낸 3선 의원으로 임기 1년을 남겨두고 생명보험협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