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바이든 행정부 출범 앞두고 북핵협상 대표 교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노규덕

안보실 평화기획비서관 김준구

21일 외교부로 출근하는 노규덕 신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연합뉴스21일 외교부로 출근하는 노규덕 신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연합뉴스




노규덕 신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연합뉴스노규덕 신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연합뉴스


북핵 외교를 총괄하는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에 노규덕(57) 청와대 국가안보실 평화기획비서관이 새로 임명됐다. 내년 초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북미 대화 성사를 위한 선제적 인사 조치로 해석된다.

외교부는 21일 노 비서관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노 신임 본부장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목표로 한국 정부를 대표해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북핵 6자 회담 당사국과 대북 정책 공조를 담당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또 이날 국가안보실 평화기획비서관에 김준구(54) 전 호놀룰루 총영사를 임명했다.


이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교체 인사는 내년 미국의 새 외교·안보 라인 구성에 맞춰 교착상태인 북미 대화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여전한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중국 견제를 위한 동맹을 강조하고 있어 우리 정부의 대북 기조에 곧바로 발을 맞춰줄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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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본부장의 최우선 과제는 내년 1월 출범하는 바이든 행정부와의 대북 정책 조율과 소통 채널 구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문제에 대한 한국의 입장이 미국의 대북 정책에 반영되도록 바이든의 외교·안보 라인을 설득하고, 되도록 이른 시일에 북미 간 대화가 재개되도록 하는 게 관건이다. 바이든 측은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방식을 비판해온데다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의 강경한 대북 기조를 반복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어 노 본부장의 어깨가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전임인 이도훈 본부장은 역대 최장수 기록인 3년 3개월의 임기를 마쳤고, 미국 측 대북정책특별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역시 내년 1월 직을 내려놓을 예정이다.

노 본부장은 이날 인사 명령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곧 출범하게 될 바이든 행정부를 포함해 관련 국가의 각 대표와 하루속히 긴밀한 소통 관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준구 신임 청와대 평화기획비서관. /사진제공=청와대김준구 신임 청와대 평화기획비서관. /사진제공=청와대


노 본부장은 용산고와 서울대 신문학과를 나왔으며 외무고시(21회)를 통해 공직에 발을 들였다. 이후 주미 대사관 참사관, 한반도평화교섭본부 평화외교기획단장, 주나이지리아 대사, 외교부 대변인, 국가안보실 안보전략비서관 등 요직을 거쳤다. 김 신임 비서관 역시 서울 영동고,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해 외무고시(26회)로 공직 사회에 발을 내디뎠다. 이어 외교부 장관 보좌관, 북미2과장, 주미 대사관 공사참사관, 외교부 북미국 심의관, 국무조정실 외교안보정책관 등을 역임했다.


윤경환·허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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