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내년 배터리 시장 45% 커진다"...전기차 리콜은 리스크[애널리스트가 본 2021년 업종 전망]

<3>2차 전지

마진 개선 등으로 업황 전망 밝아

정책·테슬라 협업 여부가 포인트

삼성SDI 등 대형 3사 모두 유망

소재부품주는 이익개선 업체 관심

리콜 이슈 따른 충당금 확대 체크를




2차 전지(배터리) 산업은 올해 국내 산업계를 대표할 성장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LG화학(051910)삼성SDI(006400) 등 대표 기업이 증시 랠리를 이끌었고 엘앤에프와 포스코케미칼 등 배터리 소재·부품 기업은 연말 대규모 수주 사실을 전했다. 증권가에 일각에서 내놓고 있는 내년 코스피 3,000 달성을 위해서도 배터리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 증시 전문가들은 내년에 배터리 시장 개화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낙관했다. 다만 최근 잇따르고 있는 전기차의 화재와 각국의 전기차 보조금 감축은 투자의 위험 요소로 꼽았다. 유망 종목으로 대형주로는 LG화학과 삼성SDI, 소형주로는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일진머티리얼즈 등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빨라지는 전기차 시계·마진 개선에 업황 전망 밝아=21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내년 배터리 시장 규모는 전방 시장 호황에 업체들의 공정 혁신 노력이 더해지며 올해보다 더 빠른 속도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은 2차 전지 산업 업황과 직결된다. 2차 전지가 가장 많이 탑재되는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열리면 그만큼 2차 전지 수요도 늘기 때문이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지난해보다 25% 성장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 규모는 내년에는 올해보다 34% 더 커질 것”이라며 “친환경 정책과 전기차 대중 보급 확산으로 EV 배터리 출하가 올해보다 45%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철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배터리 기술 혁신에 따른 원가 개선 가속화와 각국 친환경 정책 기조 지속 강화로 2021년에도 배터리 시장은 호황을 지속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간 신산업을 위한 투자를 이어온 2차 전지 업체들의 실적도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진단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지 업체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그간 비용 투자가 이뤄지던 전지 업체 중 다수가 하반기부터 분기 기준으로 손익분기점까지 도달했고 내년부터 마진 상승률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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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포인트는 각국 정책과 테슬라 밸류체인 포함 여부=배터리 제조사도 양극재를 비롯한 소재 부품 업체가 한두 곳이 아니라는 점에서 옥석 가리기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삼성증권은 △테슬라 밸류체인 포함 여부 △유럽과 중국 등 각지 정책 및 판매 환경 △배터리 재료 가격 등을 투자 포인트로 꼽았다. 장 연구원은 “테슬라의 셀과 재료, 공정의 혁신적 변화에 따른 증설과 기술 경쟁에서 어떤 업체가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게 될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철중 연구원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 전기차 관련 정책들이 투자 포인트”라며 “올해 하반기 공격적인 보조금이 지급됐던 유럽 시장을 기준으로 폐차 보조금 등의 정책이 시행될 경우 최근 2년간 부진했던 미국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김현수 연구원은 “소재 부품 기업 중 시장점유율이 올라가는 기업과 자체 믹스 개선으로 인해 영업이익률이 상승하고 있는 기업은 멀티플이 올라갈 수 있어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급과 함께 늘고 있는 전기차 리콜의 책임 소재와 각국의 전기차 정책 변화는 리스크로 지목됐다. 김철중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된 후 유럽 시장의 보조금이 삭감될 가능성과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글로벌 OEM의 리콜 사태와 관련된 리스크는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수 연구원은 “리콜 이슈가 충당금 확대로 이어지면 이제 막 수익이 나기 시작한 배터리 제조사의 마진을 훼손할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 VS 삼성SDI, 어디에 투자할까=배터리 관련주 가운데 내년에 주목해야 할 종목은 LG화학과 삼성SDI다. 장 연구원은 “LG화학과 삼성SDI가 소형 원통형, 중대형 단에서는 단연 유망한 기업이지만, LG화학은 물적 분할로 인한 디스카운트를 받을 수밖에 없는 반면 삼성SDI는 현재 물량은 적지만 소형 전지 생산능력이 탁월해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다만 배터리 제조사 3사의 경우 대형 악재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투자 전략 측면에서는 일시적 조정으로 상대적으로 가격 매력이 커진 종목을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소형주 중에는 장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을, 김철중 연구원은 엘앤에프를, 김현수 연구원은 일진머티리얼즈를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김철중 연구원은 글로벌 2차 전지 소재 업체 중 테슬라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점을 이유로 들어 엘앤에프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수 연구원은 “시장점유율이라는 관점에서는 에코프로비엠과 두산솔루스 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지만 가격 관점에서는 올해 대규모 신규 공장 가동 과정에서 비용이 많이 투입된 일진머티리얼즈가 기대 수익률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 연구원은 “완성차 업체 간 전기차 퍼포먼스 경쟁을 좌우하는 재료는 하이니켈”이라며 “에코프로비엠은 테슬라가 쓰는 NCA 80% 이상짜리를 생산한다는 점에서 확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양사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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